정용진 부회장, 야심찬 새 실험… 몽골에 ‘emart’ 브랜드 수출

입력 2016-07-15 04:11
이마트 몽골점 조감도 모습. 이마트 제공
정용진 부회장
이마트를 이끌고 있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해외 직접 진출 대신 ‘이마트 브랜드 수출’이라는 새로운 무기로 신흥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28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마트 몽골 1호점을 오픈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마트는 현지 직접 진출 방식이 아니라 몽골 대표 유통 기업인 알타이그룹 스카이트레이딩과 손잡고 프랜차이즈 매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브랜드와 함께 점포 및 상품 운영 방법, 상품 등을 수출하게 된다. 기존에 중국과 베트남 등에 직접 진출을 고수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이마트 안양점과 시화점, 부천점 등 3개 점포에서 사업 초기부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운영하긴 했지만 이후 점포들은 직접 출점하고 있다.

이마트의 몽골 진출은 알타이그룹 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타이그룹은 ‘몽골의 삼성’으로 불릴 정도로 몽골 내에서 사업 규모와 구조가 탄탄한 기업으로 꼽힌다. 프랜차이즈 방식은 아직 유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몽골 시장에서 초기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브랜드만 수출하는 게 아니어서 이마트 직원들이 몽골에서 경영 컨설팅에 나서는 등 다양한 수익을 거둘 수도 있을 전망이다. 상품 공급 마진도 챙길 수 있어 이마트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큰 신흥 시장에서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는 셈이다. 또 대형마트는 부지 확보와 건설 비용, 인허가 문제 등이 해외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현지 기업과 손잡고 진출하면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몽골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시장 불확실성이 크지만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큰 곳”이라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초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몽골점은 영업면적 7603㎡의 몽골 최대 규모 쇼핑 공간으로 문을 연다. 은행, 카센터, 키즈카페, 헤어숍 등 다양한 서비스 매장들도 입점한다. 이밖에도 디지털 체험공간이 들어서며 이마트 자체 브랜드 ‘러빙홈’의 주방, 욕실, 홈패션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생활용품 통합매장도 선보인다.

동절기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몽골 날씨를 고려해 주차장에도 실내 난방이 되며 몽골인 선호도가 높은 카페트와 커튼만을 모아놓은 전문 매장도 선보인다. 즉시 교환·환불제도, 품질불량 보상제 등 한국에서 검증된 이마트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통합 멤버십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몽골점 전체 매출(연 300억원 예상) 규모의 33%를 한국 상품으로 구성하고 국내 320여개 협력회사 가공식품,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1만2000개 상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향후 몽골 울란바토르에 2∼3개 매장을 추가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