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선치옹 지략대결 펼친다… 한·중·일 배구 클럽대항전 7월 15일 개막

입력 2016-07-14 18:59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중국 골든 에이지의 선치옹, 일본 제이텍트 스팅스의 마스나리 카즈시 감독이 2016 MG새마을금고 한·중·일 남자 클럽 국제배구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16 MG새마을금고 한·중·일 남자 클럽 국제배구대회 미디어데이가 열린 1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 두 남자가 반가운 눈빛을 주고받았다. V리그 현대캐피탈의 최태웅(40) 감독과 중국 상하이 골든 에이지의 선치옹(35) 감독이었다. 선수 시절 세터였던 최 감독과 레프트였던 선치옹 감독은 2000년대 중반까지 국제대회에서 네트를 사이에 두고 얼굴을 마주했다. 말이 통하지 않아 깊은 우정을 나눌 순 없었지만, 워낙 많이 만났던지라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둘은 지도자로 변신해 다시 만났고, 이번엔 지략대결을 벌여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됐다.

최 감독은 선치옹 감독과의 인연을 소개해 달라는 주문에 “선수 시절 같이 경기를 했다”며 “7∼8년 만에 처음 봤는데 너무 반갑더라. 아까 인사를 나눌 때도 보고 싶었다는 얘기를 했다. 굉장히 친근감 있는 감독”이라고 말했다.

선치옹 감독은 “다시 만나니 반갑다. 대표팀 경기 때 자주 만났는데 감독으로 만나니 영광스럽다”고 화답했다. 이어 “최 감독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장 어려운 상대다. 최근 남자 선수들은 1990년대생의 어린 선수가 많다. 최 감독은 소통할 수 있는 리더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지낸 두 감독은 사령탑으로 변신한 후에도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최 감독은 스피드 배구로 현대캐피탈을 2015-2016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13-2014 시즌까지 팀의 주장을 맡았던 선치옹 감독은 2014-2015 시즌 리그 역사상 최연소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더니 2년 연속 리그를 제패했다. 두 감독은 15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회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올해 최초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현대캐피탈과 상하이 골든 에이지, 지난해 일본 프리미어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제이텍트 스팅스가 참가한다. 3개 팀 모두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100% 전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각 팀 사령탑들은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문성민(30)은 “3개국의 자존심을 건 대결인만큼 최고의 몸 상태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는 3개 팀이 한 번씩 맞붙어 다승, 세트 득실, 점수 득실, 상대 전적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우승팀에는 2만 달러(약 2200만원)가 수여되며, 최우수선수(MVP)에게는 2000달러(약 220만원)가 돌아간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