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종합운동장 개발에 따른 올림픽대로 탄천나들목(IC) 폐쇄 여부를 놓고 서울시와 송파구가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탄천IC 폐쇄가 잠실종합운동장의 마스터플랜을 짜는데 유리하다는 입장인 반면 송파구는 탄천IC를 폐쇄하면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2020년까지 잠실운동장 일대를 한강 및 탄천과 연계해 국제적 이벤트와 스포츠, 문화여가가 함께 어우러지는 세계 유일의 MICE(국제회의·인센티브관광·컨벤션·전시)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1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탄천나들목 폐쇄 반대 입장을 밝히고, 시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송파구청 및 지역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탄천나들목은 탄천동측도로와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곳으로 하남 및 김포 방향에서 각각 탄천 동로로 진출입하는 총 4개의 연결로가 설치돼 있다.
박 구청장은 “하루 약 5만7000대가 통과하는 교통의 요충지인 탄천나들목을 폐쇄한다면 지금도 심각한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송파대로에 교통량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야구장 한강변 배치를 위해서는 탄천나들목을 폐쇄하고 신천나들목을 신설해야 하는데 신천나들목 이용을 위해 통과교통의 동선이 주거지역으로 유입되면 주거환경의 피해가 불가피하고 송파대로 교통량이 집중되는 잠실일대는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야구장 이전 배치와 탄천나들목 폐쇄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 구청장은 또 “서울시는 탄천나들목의 폐쇄를 우려하는 언론보도와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에도 그동안 일체의 해명조차 없었으며 오히려 더 이상 논란의 여지를 없애려는 듯 각종 심의를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탄천나들목 폐쇄 시 송파 일대에 상당한 교통 혼잡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송파구 주장을 잘 알고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과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통 처리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오는 20일 서울시 교통영향평가 최종 본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로선 탄천나들목을 폐쇄하지 않고 4개 진출입 연결로 가운데 탄천동로에서 올림픽대로 김포 또는 하남방향으로 진출하는 2개만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최경주 서울시 동남권공공개발추진단장은 “송파구 및 지역주민과 충분히 소통하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탄천IC 폐쇄 갈등… “잠실운동장 일대 개발 위해 필요”-“교통대란·주거환경 침해… 반대”
입력 2016-07-13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