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원자력병원은 2010년 방사선 관련 작업종사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방사선 피폭 전문 진료를 위해 개설한 ‘방사선영향클리닉’을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국가적인 방사선 재난에 대응한 전문적인 진료, 연구,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방사선영향클리닉은 축적된 방사선 의료대응 시스템의 운영 노하우로 일본에서 귀국한 방송 취재진, 거주자, 유학생 등 다양한 환자에게 유형별 대응방안의 수립을 통해 원스톱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현재 방사선영향클리닉은 방사선 관련 작업종사자를 비롯해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5년간 약 2300여 건의 진료를 실시했다.
방사선영향클리닉은 여러 진료과의 다학제 진료시스템, 원스톱 외래진료와 함께 입원치료가 필요한 응급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동을 갖추고 있으며, 사전 검진을 통해 방사선 작업종사자들의 건강문제를 선별해 고위험군은 추적관찰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국민들의 생활방사선과 의료방사선에 대한 상담서비스도 제공해 방사선의 영향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종합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높은 방사선량에 피폭 될 경우 신체 여러 곳에 이상증상이 일어나는 급성방사선증후군과 방사선작업종사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방사선 피폭 피부손상 치료를 위해 암 치료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함께 전문 연구원도 필요한데, 암전문 병원인 원자력병원의 방사선영향클리닉은 진료와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방사선 피폭선량 연구소는 있지만, 연계된 병원이 환자 발생시에만 가동되며 일반인 대상 외래진료 창구는 없다. 프랑스도 연구소와 병원이 별도로 존재하며 군 병원에서 담당한다.
방사선영향클리닉은 2014년 방사선 피폭 환자를 위한 핵심 의료기술인 방사선 피폭 선량평가에 대해 국제표준 ISO 15189를 인정받고 공인메디컬시험기관 인정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방사선 피폭 선량평가는 방사선에 피폭된 환자의 염색체를 분석해 피폭선량를 추적하는 기술로서 환자의 치료경과를 평가하고 신속한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한 핵심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검사결과를 제공하는 기술인만큼 평가기술의 정확성 및 국제적 공인이 요구되는 분야이다.
최근에는 방사선영향클리닉의 인체에 대한 방사선피폭 영향검사가 보건복지부의 신 의료기술로 인정받아 방사선 관련 작업종사자들과 일반국민들이 좀 더 쉽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방사선안전 분야의 연구결과가 의료현장에서 실용화되는 첫 사례로서 산업현장의 방사선안전과 작업종사자 안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진영우 방사선영향클리닉 센터장은 “방사선 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며,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피폭환자 발생에 대비한 적절한 의료적 대책으로, 방사선영향클리닉은 적절한 의료적 대책을 통해 방사선의 위험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암과의 동행] 원자력병원 방사선영향클리닉, 방사선 피폭 전문 치료… 재난대응 연구 병행
입력 2016-07-17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