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에게 있어서 통증은 제5의 활력 징후로 여겨진다. 따라서 통증에 대한 정기적인 평가가 필요하며, 극심한 통증을 보이는 환자에 대해서는 응급상황에 준하는 신속하고 적절한 통증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환자나 가족이 의료진에게 말해 야 할 통증 병력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통증 부위=통증 부위가 한 곳 이상일 수 있어 환자가 신체의 그림에 표시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면 의사전달이 쉽다. 아래 그림에서 통증 부위에 원이나 점으로 표시하고, 통증이 가장 심한부위에 X로 표시하면 된다.
◇통증 성격=통증의 느낌은 자신이 흔히 쓰는 용어로 표현한다. 날카로운 지, 둔한 지, 욱신욱신 쑤시는 지, 타는 듯한 지, 저리는 듯한 지, 칼로 베인 것처럼 아픈 지 등이다. 환자가 표현하는 통증의 성격은 통증 원인을 찾은 데 중요하다. 통증의 성격에 따라 사용할 통증 관리법이나 약 선택이 달라진다.
◇통증의 세 가지 종류=‘내장통(Visceral pain)’은 내부 장기에 관련된 통증으로, 발생 위치가 애매하며 경련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장기의 조직 손상에 의해서 발생한 통증은 갉는 듯(gnawing)하거나 쑤시는 듯한 느낌이 들며, 날카로운 통증 등으로 표현될 수 있다. ‘체성통(Somatic pain)’은 피부, 근육, 뼈에 관련된 통증으로 보통 특정 부분에 나타난다. 찌르는 듯하거나 쑤시는 듯한 느낌이 들며, 박동성이나 압박감 등으로 표현된다. ‘신경병증성 통증(Neuropathic pain)’은 말초 신경 손상될 경우 해당 신경의 지배 부위에 나타난다. 발작적으로 나타나며, 칼로 벤 듯하거나 톡톡 쏘는 듯한 양상(발작적 통증), 특정 부위가 타는 듯하거나 저린 양상, 무딘 느낌, 무감각, 허약 등이 동반되는 양상(지속성 통증)을 보인다. 마약성 진통제를 상당한 용량 복용했지만 효과가 없는 경우는 신경병증성 통증을 의심해야 한다.
◇통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환자에 따라 통증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들이 있을 수 있다. 통증을 완화시키는 요인은 무엇인지(진통제, 마사지, 휴식, 수면, 냉찜질, 온찜질 등),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무엇인지(자세, 기침, 움직임, 배뇨 등)에 대해 의료진에게 자세히 이야기해야 한다.
◇통증 강도=통증의 강도는 긴급 정도, 진통제 종류·투여 방법·용량 등 치료결정 시 매우 중요하다. ‘약간 아프다’, ‘아프다’, ‘아주 아프다’ 등 단순한 단어로 통증을 표현할 수도 있지만 통증의 정도를 보다 객관적으로 표현해 환자와 가족, 의료진 간에 원활한 통증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숫자 통증 등급(numerical rating scale)은 통증의 강도를 숫자 0∼10까지 등급을 매겨서 표현한다. 이 척도를 이용하는 경우 1∼10점까지의 통증을 경도(1∼4), 중등도(5∼6), 중증(7∼10)으로 구분한다.
◇통증 시작 및 시간적 양상=통증은 급성통증, 만성통증, 돌발성 통증(breakthrough pain)으로 구분된다. 급성통증은 보통 신체 조직이 손상되는 것이 신호로 나타난다. 심한 통증이 비교적 짧은 시간 지속되다가 조직 손상이 치유되면 일반적으로 사라진다.
만성통증은 급성 질환의 일반적인 과정을 넘어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이다. 암이 진행될수록 점차 심해지며 통증 범위는 경한 정도에서 중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돌발성 통증은 평상시 통증을 넘어서 일시적으로 악화된 통증이다. 만성통증이 있어서 규칙적으로 적정량의 통증 조절약을 복용하고 있는 중에도 나타난다. 통증 범위는 중등도에서 중증으로, 짧은 시간 지속되며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발생할 수 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암환자 생활백서-통증관리②] 통증 악화요인 자세히 체크를
입력 2016-07-17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