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한 레이쥔 샤오미 회장, 삼성전자 경영진 만난다는데… 메모리 반도체 공급 물량 확대 요청할 듯

입력 2016-07-13 18:39 수정 2016-07-13 21:14

중국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쥔(雷軍)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처음으로 방한해 삼성전자 경영진과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샤오미의 차기 스마트폰에 탑재될 반도체 및 OLED 패널 공급이 의제에 오를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레이쥔 회장은 13일 한국을 방문했으며 14일 중으로 삼성전자 DS부문 전영현 메모리사업부 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그러나 “레이쥔 회장이 입국한 건 맞지만 구체적 일정은 공개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샤오미의 최대 사업이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공급 물량 확대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공급을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샤오미 내에서도 스마트폰은 최대 사업이다. 그간 샤오미는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해 승승장구했다. 2014년에는 중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저가 시장에서 ‘오포’ 등 신생 업체에 밀리고, 프리미엄 시장에선 세계 3위 스마트폰 판매 기업으로 거듭난 ‘화웨이’에 치이고 있다. 이를 타개하고자 샤오미는 점차 프리미엄폰으로 연구 개발을 늘리고 있다. 최근 샤오미 공동 창업자 리완창이 600달러(약 69만원) 가격대의 고가 스마트폰을 올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의 경우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독자적으로 개발했지만, 반도체는 전량 외부 공급을 받고 있다”며 “완제품인 휴대전화 시장에선 경쟁상대지만, 부품 조달을 위해서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가 주력하고 있는 고가의 스마트폰은 출시가 임박한 ‘미노트2’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