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우리교회-수원 명성교회 다목적실] 비싼 결혼식장 고민? 교회로 오세요

입력 2016-07-13 20:54
수원명성교회의 다목적실은 평소 세미나실 등으로 쓰이지만 결혼식이 있는 날엔 멋진 웨딩홀로 바뀐다. 누구나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지금까지 70여 쌍이 이곳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수원명성교회 제공

경기도 수원 덕영대로 수원명성교회(유만석 목사)엔 특별한 다목적실이 있다. 82평(271.07㎡) 공간의 이곳은 평소 세미나실, 워크숍 장소, 주일학교 행사 등 교회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지만 결혼식이 있는 날이면 근사한 ‘웨딩홀’로 바뀐다.

교회는 지역 사회를 섬기기 위해 2012년 6월 웨딩선교회를 발족했다. 웨딩선교회는 결혼식 비용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결혼식 공간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평생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 되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한다. 2012년 9월 1일 첫 결혼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70여 쌍이 이곳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고 있으며 신청 자격엔 조건이 없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웨딩선교회에 속한 50여명의 봉사자들은 음향부터 장소 세팅, 음식 서빙, 사진촬영, 폐백 등 역할을 분담해 치밀하게 준비한다. 봉사자들은 식재료비만 받고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 피로연을 준비한다. 신부 드레스만 준비하면 될 정도로 맞춤형 서비스다. 무엇보다 봉사자들은 새벽기도 때마다 신랑과 신부의 이름을 부르며 아름다운 결혼식이 되길 중보한다. 웨딩선교회 예약담당 김춘옥 권사는 “다른 이의 결혼식을 위해 기도로 간절히 준비했을 때 하나님께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신랑과 신부를 축복하시는 것을 체험했다”며 “교인들이 아닌 분들이 이곳에서 결혼하고 이것을 계기로 하나님을 알게 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원=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