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집을 비워야 하는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방범용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휴가철에 침입범죄가 많은 만큼 가정용 CCTV, 침입차단용 문단속 제품들이 인기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최근 3년간 침입범죄를 분석한 결과 여름휴가철 침입범죄가 평소보다 5%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메르스 사태가 터진 지난해 여름을 제외하고 2013∼2014년만 비교하면 수치는 10%까지 높아진다. 특히 휴가철 주택침입 범죄는 평소보다 29%나 증가했다. 일반 점포는 16%, 음식점은 9%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휴가를 앞두고 관련 용품 판매가 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11번가의 올해 휴가철 직전(6월 1일∼7월 11일) 방범·보안기기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방범·보안기기 매출은 직전 연도에 비해 30%, 2014년과 2013년에는 각각 32%, 9% 증가했다.
전통적인 인기 제품은 창문 잠금장치와 경보기다. 잠금장치는 집 안쪽 창틀에 설치해 외부에서 열 수 없도록 한다. 경보기는 창문을 외부에서 열 경우 경보음을 내도록 설계돼 있다. 휴가철 주택침입 경로는 주로 창문과 베란다라는 점에 착안한 제품이다.
최근에는 IoT(사물인터넷)가 결합된 가정용 CCTV도 인기를 끌고 있다. CCTV에 찍히는 실시간·녹화 화면을 스마트폰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고가의 전문가용 CCTV보다 설치가 간단하고 5만∼10만원대로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많이 팔린다.
에스원의 ‘세콤홈블랙박스’는 집 안에 감지센서를 설치해 침입이나 이상신호가 발생할 경우 고객에게 알림 메시지를 전송하고 요원이 긴급 출동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으로 방범 상태를 설정하고, 빈집이 아닌 것처럼 보이도록 조명과 가스, 보일러까지 제어할 수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휴가철 주택 방범용품 인기
입력 2016-07-14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