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전문예술단인 한빛예술단(단장 김양수)은 12일 서울 구로구 지구촌학교(이사장 김해성 목사) 강당에서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콘서트 ‘동행’을 개최했다(사진).
지구촌학교는 이주민지원단체인 지구촌사랑나눔이 2011년에 설립한 국내 최초의 다문화 아동을 위한 대안학교다. 객석에는 이 학교 아이들 150여명이 앉아 있었다.
아이들의 부모는 유학생, 불법 체류자 등 모두 외국인이다. 따라서 아이들은 여러 어려움에 노출돼 있다. 각 가정에서 한국어, 한글을 배울 수 없다는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어 공부를 위해 비디오만 보다가 비디오 중독이 된 아이도 있다. 부모가 학교 통신문을 읽지 못해 학교 준비물을 챙겨가지 못했고 이로 인해 ‘왕따’가 된 아이도 있다.
한빛예술단은 이런 아이들에게 클래식, 영화음악, 드라마 주제가 등 10곡을 선물했다. 예술단 소속의 브라스 앙상블은 영화 ‘시스터 액트’의 OST ‘I will follow Him’ 등을, 팝밴드 블루오션과 보컬리스트 이아름은 영화 ‘오즈의 마법사’ OST ‘Over the rainbow’ 등을 연주했다. 챔버오케스트라는 카니발의 ‘거위의 꿈’을 들려줬다.
지구촌학교 이사장 김해성 목사는 “외국인으로 살면서 소외된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사해 준 한빛예술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허건 한빛예술단 공연감독은 “이번 행사는 서울시와 함께 진행하는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사업’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다문화·군부대·자살 위험군 등을 대상으로 콘서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한빛예술단, 다문화 어린이 위해 콘서트
입력 2016-07-13 20:52 수정 2016-07-21 1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