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OLED로 시장 판도 바꾸겠다”

입력 2016-07-13 18:39 수정 2016-07-13 21:22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성장 동력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면서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경쟁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업구조의 중심을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옮기고 있는 것과 다른 전략이다.

한상범(사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부회장)는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OLED 생산비중이 아직은 10% 수준으로 미약한 편”이라며 “당분간 LCD 사업을 유지하며 OLED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릴 것”이라 강조했다.

OLED는 화소들이 스스로 발광하며 색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현재 상용화된 LCD 패널은 ‘백라이트’라는 별도의 광원이 필요하지만 자체 발광하는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두께를 상대적으로 얇게 만들 수 있다. 색 재현력도 LCD보다 뛰어나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가 장악한 중소형 플라스틱(플렉시블) OLED 분야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특히 파주 사업장에는 2018년 가동을 목표로 10조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OLED 전용 공장인 P10 라인 건설 공사 등을 진행 중이다. 한 부회장은 “OLED로 시장 판도를 바꾸자는 게 LG디스플레이의 목표”라며 “2020년까지 LCD와 OLED의 비중을 50대 50으로 맞추겠다”고 말했다.

다만 어려움도 산적해 있다. 한 부회장은 “TV 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올해 많이 힘든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BOE’ 등 중국 패널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한 부회장은 “중국과의 싸움에선 기술 우위에 있다”고 단언했다. LG G5의 실패에 대해선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완제품의 문제”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한 부회장은 “미래 디스플레이 시대의 핵심인 특히 중소형 OLED 시장에서 두각을 낼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