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암 세포의 악성 정도와 전이 가능성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특정 단백질을 발견해냈다. 피 속의 특정 단백질 양을 측정하면 암을 간편하게 찾아내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 생명과학부 김준(사진) 교수팀은 인간과 동물의 세포실험을 통해 암 세포의 전이와 악성이 심하면 ‘RPS3’라는 단백질이 세포 밖으로 분비되고 정상세포에서는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유방암과 피부 흑색종, 섬유육종 등의 암 세포를 배양해 분석한 결과 ‘RPS3’ 단백질은 암의 악성 정도에 비례해 분비율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따라서 생체 내에서 혈액으로 나온 ‘RPS3’의 양을 조사하면 암 발생 가능성과 진행 정도를 추정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암세포 실험단계를 넘어 암 환자의 혈액에서 똑같은 결과가 증명된다면 간편하게 암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져 암 정복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전문 국제학술지 ‘온코타깃’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암 세포 악성 정도·전이 가능성 조기에 확인 가능한 단백질 발견
입력 2016-07-13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