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쇼미더머니’가 착해졌다. 시즌마다 악마의 편집, 선정성,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나 이번 ‘쇼미더머니5’는 달랐다. 논란은 최소화됐고 실력파 래퍼들의 대거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이 음악에 쏠렸다. 9일 준결승 시청률은 3%에 육박하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최종 우승 후보에 오른 비와이, 씨잼, 슈퍼비는 이미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비와이(23·본명 이병윤)다. 시즌4에 참가해 3차 오디션에서 떨어졌으나 이번 시즌에선 최고로 거론되고 있다. 비와이는 착해진 ‘쇼미더머니5’의 가장 앞에 서 있다.
비와이의 음악에는 ‘쇼미더머니’ 또는 ‘힙합’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거친 표현, 욕설, 선정적인 가사와 퍼포먼스 등이 배제돼 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기독교적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게 다른 힙합 뮤지션들과 다른 점이다. 많은 이들이 비와이의 착하지만 힘 있는 메시지가 담긴 가사에 박수를 보낸다. 랩 실력도 압도적이다. 비와이의 랩은 파워풀하고 빠르면서도 정확하다. 묵직한 곡에 실린 강하고도 매끄러운 랩은 듣는 이를 몰입케 한다.
비와이는 음원시장 최대 강자로 떠올랐다. 준결승전에서 발표한 ‘데이 데이(Day Day)’는 방송이 끝난 직후부터 줄곧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포에버(Forever)’ ‘니가 알던 내가 아냐’ ‘더 타임 고즈 온(The Time Goes On)’ 등도 주요 음원차트 상위 20위 안에 포진해 있다.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비와이는 “파이널 무대 콘셉트는 뮤지컬”이라며 “역사적인 무대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다른 우승후보는 시즌3에서 준결승까지 올랐던 씨잼(23·본명 류성민)이다. 씨잼은 시즌3 출연 전부터 다른 참가자들 사이에서 우승 후보로 거론될 정도였다. 힙합신에서 이미 실력파 래퍼로 명성이 자자했다. 씨잼이 세미파이널에서 발표한 ‘아름다워’는 주요 음원차트 10위 안에 들고 있다.
씨잼도 ‘착한’ 쇼미더머니에 한 몫을 보태고 있다. 두 시즌 출연 동안 문제나 말썽을 일으킨 적은 없었다. 씨잼은 뛰어난 전달력, 스웨그(swag·자기만족, 약간의 허세, 자유로움 등을 뜻하는 힙합 용어) 넘치는 퍼포먼스로 무대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게 강점이다. 씨잼은 “앞으로 더 실력을 키워 더 건방진 녀석이 되겠다.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우승후보는 슈퍼비(22·본명 김훈기)다. 슈퍼비는 비와이나 씨잼보다는 가볍고 밝은 느낌의 랩을 구사한다. 디스를 종종 사용하지만 경쾌한 그의 랩은 따라하기 쉽고 흥겹다. 슈퍼비는 비와이나 씨잼보다 거침없는 가사를 쓰고 있으나 적당한 선을 지키며 ‘귀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슈퍼비는 “만약 우승을 하면 내년 ‘쇼미더머니’ 새 시즌에 참가자로 지원하겠다. 전례 없던 재도전을 하고 싶다” 최종 우승자는 15일 방송에서 결정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실력파 래퍼·착한 노랫말… ‘쇼미더머니’가 달라졌어요
입력 2016-07-13 17:41 수정 2016-07-13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