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最古 금속활자본 ‘직지’ 영화 나온다

입력 2016-07-13 21:08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직지·사진)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된다.

13일 충북 청주시에 따르면 영화사 ㈜아우라픽쳐스가 ‘직지를 찾아서’(가제)의 촬영을 마치고 편집과 음악, 자막 등을 넣는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캐나다 국적 프랑스 대학원생이 서양의 구텐베르크보다 78년이나 앞선 고려시대 금속활자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전개되는 여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진다. 주인공은 프랑스, 독일,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5개국에서 금속활자의 역사적 의미 등을 확인한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의 고려 금속활자 복원 과정도 영화에 담았다.

100분 정도 분량의 이 영화는 세계 시장을 겨냥해 영어로 제작하고 자막으로 한글을 넣을 예정이다.

청주시와 충북도가 영화 제작에 투자했고 영화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우라픽쳐스는 이 영화를 오는 9월 청주에서 개최되는 직지코리아에서 5회 정도 상영하고 내년 1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 등 국제 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내년 3월 정식 개봉한다는 구상이다.

영화감독 채승훈 감독도 지난해 8월부터 직지를 소재로 한 영화 ‘우리’를 제작하고 있다. 영화는 청주대 연극영화과 졸업생 등 60명의 재능기부로 제작됐지만 예산 부족으로 후반 작업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에 금속활자로 인쇄된 직지는 1455년에 독일에서 인쇄된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 보다 78년이나 앞선 것으로 인정돼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직지 원본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단 한 권만 있다.

시는 ‘직지, 세상을 깨우다’를 주제로 오는 9월 1부터 8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등 일원에서 직지코리아를 개최한다. 주제 전시는 직지의 과거, 현재, 미래를 형상화한 세계 9개국 30여개 팀이 참여한 미디어 아트로 꾸며질 예정이다.

아우라픽쳐스 관계자는 “유럽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금속활자의 역사적 사실을 발견했다”며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지 원본을 영화에 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