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개 사드포대 운용 중… 2008년 첫 실전배치

입력 2016-07-14 04:00
주한미군 2사단 소속 장병들이 13일 오후 경기도 동두천시 캠프 케이시에서 평택으로 이전하기 위해 보병전투장갑차를 열차에 싣고 있다. 뉴시스

경북 성주에 배치되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는 처음으로 미국 본토 및 미국령을 벗어난 지역에 배치되는 것이다. 일본 터키 등지에는 탐지거리 2000㎞의 사드 조기경보레이더(ANTPY-2)가 배치돼 있지만, 레이더와 미사일 포대가 결합된 형태로 배치되는 사례는 미국이 아닌 국가로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미국은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미국32 육군항공미사일방어사령부(AAMDC) 육군기지에 2개 포대, 오클라호마주 포트실 공군기지에 2개 포대, 태평양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1개 포대 등 5개의 사드 포대를 운용 중이다. 2019년까지는 7개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이 사드 포대를 처음으로 실전 배치한 것은 2008년이다. 첫 사드 포대를 포트블리스에 설치했고, 2009년에 두 번째 포대를 배치했다. 이곳에선 사드의 다양한 시험 발사와 훈련이 이뤄진다. 이곳의 사드 2개 포대 중 1개 포대가 내년 말까지 경북 성주에 이동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괌 기지에는 2013년 4월 사드 포대가 배치됐다. 미국은 당초 본토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었지만 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 ‘무수단’에 대응하기 위해 괌에 우선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괌은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 병력을 파견하고 전투기들이 발진하는 중요한 전략기지다. 오클라호마주 포트실 공군기지의 사드 2개 포대는 교육훈련용이다.

사드는 적의 미사일이 목표지점을 향해 빠르게 낙하하는 단계에서 격추하는 종말단계(TM) 방어시스템으로 이용된다. 지상에서 40∼150㎞ 상공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 이때 사드의 핵심 구성요소인 고성능 레이더 TPY-2 TM이 미사일을 탐지한다. TPY-2 레이더는 조기경보용(FMB)과 사격통제용(TM)이 있는데, 한국에는 TM 레이더가 배치된다.

미군의 2009년 ‘괌 사드 포대 환경영향평가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 거리가 100m 이내다. 2012년의 미 육군교범에는 사드 레이더 인근 3.6㎞까지를 비인가자 출입통제구역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미국은 본토와 미국령인 괌에 배치한 사드 포대 외에 이미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드 배치 부지 조사를 해왔다. 사드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는 많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2개 포대 구매 계약을 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도 구매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