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QT (2016.7.14)

입력 2016-07-13 20:43

“삼손이 딤나에 내려가서 거기서 블레셋 사람의 딸들 중에서 한 여자를 보고” (삿 14:1)

“Samson went down to Timnah and saw there a young Philistine woman.” (Judges 14:1)



알퐁스 도데의 단편 중 ‘고셰 신부의 불로장생주’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프레몽트르 수도원의 재정이 바닥나자 고셰라는 수도사가 여러 가지 약초를 제조해서 약주를 만듭니다. 그 술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수도원은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사를 드리는데 누군가가 괴성과 함께 혀 꼬부라진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뛰어들어 왔습니다. 손수 만든 술을 시음하다가 알코올 중독자가 돼버린 고셰 수사였습니다.

마치 삼손이 한 블레셋 여자를 보고 빠져버린 모습 같습니다. 나실인의 규정을 어기며 한번 쾌락의 맛을 본 삼손은 이를 쉽게 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두리번거리다 자신도 모르게 세상의 유혹에 빠져가고 있지는 않은지요.

<김한호 춘천동부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