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는 경제·군사적 가치를 감안하면 양보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곳이다.
중국 남쪽으로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대만으로 둘러싸인 남중국해는 크기가 한반도(22만㎢)의 6배인 124만9000㎢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남중국해는 무역항로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2일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I)에 따르면 남중국해를 거쳐 가는 화물 물동량은 우리 돈으로 연간 약 4800조원어치다. 중국이 수입하는 석유의 80%가 남중국해를 지나간다.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이 수입하는 전체 에너지의 60∼70%가 이곳을 통과한다.
해저 지하자원도 풍부하다. 지금까지 확인된 석유 매장량만 70억 배럴이고, 중국이 자체 추산한 남중국해 전체 석유 매장량은 1300억 배럴에 달한다. 천연가스 매장량도 900조 큐빅피트로 추산된다.
남중국해 일대는 어족자원도 풍부하다. 어업권을 확보하는 것은 주변국의 식량안보와 직결될 뿐 아니라 어민에게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 군사적 가치도 막대하다. 200개의 작은 섬, 바위, 산호초가 분포돼 군 시설을 설치할 경우 유사시 동남아 어느 나라도 공격하기 쉽다. 남중국해 남단에서는 호주도 멀지 않다.
중국은 2014년 하반기부터 스프래틀리 군도의 7개 암초에 12㎢의 인공섬을 건설했다. 인공섬으로 바뀐 7개 암초는 수비 암초, 가벤 암초, 휴즈 암초, 존슨사우스 암초, 미스치프 암초, 피어리크로스 암초, 콰테론 암초다.
필리핀 서부 팔라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미스치프 암초는 지난해 1월 공사가 시작된 지 반년도 안 돼 완연한 섬으로 바뀌었다. 피어리크로스 암초는 중국이 가장 큰 전략적 중요성을 부여한 곳이다. 3㎞가 넘는 활주로를 갖춰 모든 기종의 군용기 이착륙이 가능하다. 군함 정박 시설도 있다. 미스치프 암초와 수비 암초에도 활주로가 건설됐다. 콰테론 암초에는 고주파 레이더가 설치돼 오가는 선박과 항공기를 실시간 감시한다.
배병우 선임기자, 손병호 기자 bwbae@kmib.co.kr
‘한반도 6배’ 남중국해 경제·군사적 가치는
입력 2016-07-13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