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영향 등으로 거래금액 500억원 미만의 중소형 빌딩 거래가 3분기 만에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금리가 1.25%로 낮아지는 등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데다 브렉시트로 미국 연방 기준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반기에도 거래 증가가 예상된다.
13일 중소형빌딩 전문 중개법인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소형 빌딩 거래량은 222건으로 1분기 대비 30건 늘었다. 이로써 지난해 3분기 이후 계속된 거래량 하락흐름도 끊겼다. 지난해 2분기 307건이었던 중소형빌딩 거래는 3분기(277건), 4분기(258건), 올해 1분기(192건)으로 3분기 연속 감소했다.
거래 건수 증가와 함께 거래액도 증가했다. 2분기 거래금액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전 분기 대비 500억원 정도 증가했다. 거래 건수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동기(1조7200억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지만 분기별 평균 거래액이 1조원을 밑돌던 2013년, 2014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액별 거래 건수를 보면 50억원 이하 빌딩의 거래 건수가 161건으로 전체의 72.5%를 차지하고, 거래금액에서도 4400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또 전체 거래 건수 중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75%로 법인(25%)을 크게 웃돌았다.
3분기 연속 하락세였던 중소형빌딩의 거래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주택시장과 마찬가지로 금리 변수가 줄어든 것과 관계가 깊다. 문소임 리얼티코리아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초에만 해도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좀더 지켜보자’는 수요자들이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매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6월 금리 인하 등의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3분기 이후에도 중소형 빌딩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문 수석연구위원은 “2분기의 경우 6월 기준 금리 인하, 브렉시트로 인한 미국 금리 인상 연기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관련 기대가 반영되는 3분기 이후 거래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길 기자
금리 떨어지자… 500억 미만 빌딩거래 늘었다
입력 2016-07-13 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