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부근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정부는 최종 발표를 앞두고 마지막 행정절차 및 기술적 사항을 점검 중이며, 소모적인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표 시점 역시 앞당겨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한·미 양국이 군사전략적 효용성을 비롯한 여러 요소를 점검한 결과 성주를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결론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성주읍 성산리의 포대에는 지대공 유도무기인 호크 미사일이 배치된 우리 공군 방공포대가 있다. 사드 포대 배치 시 호크는 인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읍 성산리는 군사적 효용성이 높은 데다 주민 밀집지역이 아니어서 지역주민들의 안전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양국이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주읍 성산리에 사드가 배치되면 북한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군기지가 있는 경기도 평택과 전북 군산,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강원도 강릉 인근까지 방어할 수 있다. 사드의 최대 요격거리인 200㎞를 고려한 결과다. 양국은 성주가 동해안에 가까운 만큼 그동안 사드에 강력 반발해온 중국을 덜 자극할 수 있고, 북한의 300㎜ 신형 방사포 타격권에서 벗어난 점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사드를 영남권에 배치하면 수도권 방어를 위해 PAC-3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를 수도권에 증강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은 공동실무단의 사드 배치 지역 평가 이행 보고서를 군 최고 수뇌부에 보고하는 절차를 마친 직후 배치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미군 당국이 17∼19일 국내 언론에 태평양 괌의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사드 포대 위치, 운영 절차, 전략 효용성을 공개하기에 앞서 사드 배치 지역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사드 배치 지역을 둘러싼 다양한 추측들로 부작용이 많은 만큼 사드 배치 지역 발표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사드 배치 지역 경북 성주 확정”
입력 2016-07-12 18:00 수정 2016-07-12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