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파문에도… 中企 ‘티몰글로벌’ 입점 열기

입력 2016-07-12 18:46 수정 2016-07-12 21:37
사드 파문으로 중국의 경제보복 우려가 제기되지만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티몰글로벌을 활용한 중국 소비재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에는 중소기업 관계자 100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티몰글로벌은 중국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해외 온라인 쇼핑몰이다. 티몰글로벌에서 제품을 판매 중인 이마트와 LG생활건강, 한류패션 쇼핑몰인 에이콤메이트 등은 이날 입점 전략을 소개했다. 이마트 관계자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화면에 띄우자 참석자들은 하나라도 정보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카메라로 찍거나 수첩에 내용을 적느라 바빴다.

업체들 대부분은 사드 문제에 대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마트 담당자는 “사드 문제에 대해 티몰이나 중국에서 통보받은 것은 없고 하던 그대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도 “아직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언급했다. 티몰글로벌 측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여서 사드 관련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티몰글로벌을 활용하면 한·중 관계 악화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중국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도 중국 내 현지기업을 통해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만큼 중국 정부 제재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의 티몰글로벌 활용도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한국관에는 패션·화장품 분야에서 600여개 국내 브랜드가 입점했다. LG생활건강은 입점 한 달 만에 300만 위안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이마트는 지난해 광군제(11월 11일) 주문건수만 32만건이었다. 최덕선 이마트 팀장은 “상품만으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기는 어렵다”며 “이마트는 온·오프라인 연계 프로모션, 일상생활에 활용한 스토리를 담은 라이프매거진 등을 활용해 고객들의 관심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