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나 온라인 등 특정 채널 전용으로만 판매되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다양한 채널로 판로를 확대하는 대신 채널에 맞게 특화한 전용 상품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5년 우리나라 화장품 생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3조7485억원)과 LG생활건강(2조8866억원)에 이어 3위에 애경산업(1978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은 생활용품이 화장품 사업에 비해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년 대비 화장품 매출이 155.2% 성장하는 등 화장품 사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홈쇼핑 전용 상품으로 출시된 ‘에이지트웨니스(에이지20’s)’가 히트를 치면서 애경산업의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애경산업은 ‘견미리 팩트’로 불리는 에센스 커버팩트를 내놓으면서 시즌 6까지 리뉴얼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했다. 홈쇼핑 전용으로만 팔렸지만 입소문을 타며 지난해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 히트상품 매출 1위(이미용 제품 기준)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홈쇼핑 전용 상품인 만큼 본품에 리필 구성을 다량으로 더하고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홈쇼핑을 주로 시청하는 주부들이 화장품 기능에도 관심이 높다는 점에 집중해 에센스를 포함하는 등 ‘수분감’을 강조했다. 에이지20’s 에센스 커버팩트는 홈쇼핑에서만 판매되다 인기가 높아지자 최근에는 애경 AK플라자와 시내면세점 등에 입점하는 등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CJ오쇼핑은 네오플램사와 함께 홈쇼핑 전용 테이블웨어 브랜드인 ‘오덴세’를 론칭했다. 자체 제작 브랜드를 통해 채널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CJ오쇼핑은 지난달 배우 지진희를 모델로 한 오덴세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인 데 이어 12일에는 신상품 ‘휘게 디너세트’를 출시했다. 오덴세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0% 이상 성장하는 등 히트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전용 상품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베이코리아와 지난 6일 JBP(Joint Business Plan·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상품 독점 공급 및 공동 마케팅 등을 진행키로 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판매되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상품을 오픈마켓 채널인 G마켓과 옥션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고 온라인 고객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조사해 전용 상품도 기획할 예정이다.
특정 채널 전용 상품은 채널별로 다른 소비자 특성을 특화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홈쇼핑의 경우 40, 50대 주부가 메인 소비자인 만큼 가격대뿐 아니라 기능을 강조한 제품으로 판로를 뚫을 수 있다.
또 온라인의 경우 가격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유통 마진을 줄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상품이 효과적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기획] ‘가성비 甲’ 특정채널 전용 제품, 인기도 甲!
입력 2016-07-13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