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학생들 “편견 없이 공평한 선생님이 제일 좋아요”

입력 2016-07-12 20:28
교회학교 학생들은 공평하게 대해주는 교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적 등에 따라 만연한 차별에 지친 청소년들이 교회에서만큼은 부당하거나 불평등한 구별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12일 장로회신학대 고재길(기독교와 문화) 김효숙(교수학습개발원) 교수의 ‘다음세대를 포용하기 위한 상호 문화적 학습공동체 설계’ 연구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소속 교회 7곳의 교회학교 교사 443명과 학생 1200명에게 설문(중복응답 가능) 조사를 한 결과 학생 중 35.9%가 ‘편견 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대해주는 교사’를 가장 좋은 교사로 꼽았다. ‘말씀을 재미있게 잘 가르쳐 주는 교사’(35.6%)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반면 교사들의 46.7%는 학생들이 ‘사소한 이야기도 무시하지 않고 경청해주는 교사’를 가장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다. 학생들이 편견 없이 공평하게 대해주는 교사를 좋아할 것이라는 응답은 17.4%에 그쳐 학생들과의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 교수는 “교회를 떠나는 다음세대 중 대부분은 교회 안에서 소통의 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다”며 “이는 기성세대가 권위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다음세대를 단순히 교육대상으로만 여겨 소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는 다음세대와 대화를 통해 그들의 실제적인 필요를 파악하고 아낌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회에 오기 싫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학생들의 54.6%는 ‘자거나 쉬고 싶어서’라고 답했고 ‘공부로 인한 부담 때문에’(20.2%)가 뒤를 이었다. 김 교수는 “교회는 학업과 경쟁에 치여 지친 학생들의 고충을 충분히 공감해야 하며 그들이 스스로 주일예배와 교육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찾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교사들은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는 것이 만족스러운 이유로 ‘나 자신의 신앙성숙’(49.0%)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학생과의 만남이 기뻐서’(34.5%)와 ‘학생의 신앙성숙’(30.4%)이 뒤를 이었다.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는 ‘교사 자신의 정체된 신앙’이 47.1%로 가장 많았고 ‘직장일로 인한 시간 부족 및 피로’(33.0%), ‘게으른 습관과 비사교성’(22.7%) 순이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