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국민의당 “뭉쳐야 산다” 내부결속 나서

입력 2016-07-12 18:19 수정 2016-07-12 21:16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왼쪽)와 정동영 의원이 1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국민의당이 박선숙 김수민 의원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한숨 돌린 분위기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단결과 화합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독려했다.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정기 의원총회는 시종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미소를 띠며 들어와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박 비대위원장은 “좋은 날이다 보니 회의에 언론이 많이 왔다”며 반색했다. 이날은 국민의당이 의총을 정기적으로 열기로 한 첫날이다.

박 위원장은 의총에서 “우리에게 있었던 안개 하나가 걷히면서 산뜻하게 출발하는 것 같다”며 영장 기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우리 38명의 의원, 당직자, 보좌진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현명한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렸다”며 “영장 기각은 사필귀정이다.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선거가 끝나고 큰 시련이 왔었다. 우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무리한 강압 조사에 당당하게 맞섰고 검찰의 야당 죽이기 수사에 현명하고 강력하게 대처했다”며 자평했다.

다만 앞으로 두 의원의 기소 가능성도 큰 만큼 당분간 단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더욱 겸손한 자세로, 정치와 정책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살 것이다.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두 의원의 의정활동 복귀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박선숙 김수민) 두 의원에게는 오늘 하루 쉬게 했고 앞으로 여러 가지를 대처하면서 의정활동을 착실히 하도록 얘기했다”며 “국민의당이 사는 길은 오직 민생을 챙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의원은 이날 자정 넘어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귀가해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의 파장으로 대표직을 사퇴했던 안 전 대표는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수사가 진행되기 바란다”며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조동원 전 홍보본부장의 ‘홍보 비리 의혹’에 대해 더민주와 공조키로 합의했다. 13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소관 기관인 선관위를 상대로 새누리당 홍보 비리 의혹을 축소시키기 위해 조 전 본부장 검찰 고발 사실을 담은 보도자료를 금요일 오후 늦게 배부했는지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오후 손숙 전 환경부 장관 초대로 간 국립극장 연극 ‘햄릿’ 공연장에서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 내외와 조우했다. 그는 사드 배치와 관련, “그분(김 대표)은 찬성하니까 규탄해야 한다”면서도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제안한 전면 개각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