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남성 79% “결혼 때 男 집·女 혼수 반대”

입력 2016-07-12 17:59
미혼 남성 10명 중 8명은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는 결혼 문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는 출산에는 미혼 남녀 모두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 시 남자는 집을, 여자는 혼수를 마련해야 한다’에 대해 미혼 남성 78.9%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미혼 여성도 72.2%가 반대했다. ‘예단·예물을 해야 한다’에 대해서도 남성의 84.8%, 여성의 87.4%가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미혼 남녀는 결혼과 이혼 관련 다양성을 수용하는 모습이었다. ‘결혼할 생각이 있다면 함께 살아보는 것도 좋다’는 의견에 남성의 68.1%, 여성의 51.2%가 찬성했다. ‘부부간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면 이혼하는 게 낫다’는 의견에도 남성의 60.4%, 여성의 74.3%가 동의했다. 미혼 여성 72.1%는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혼외 출산, 동거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에 대해 미혼 남성의 76.1%와 여성의 83.1%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결혼과 무관하게 함께 사는 것’에 남성은 찬반 의견이 비슷했지만 여성은 70.2%가 반대했다.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미혼 남성과 여성에서 각각 39.9%와 28.4%에 불과했다. 자녀를 갖는 것이 사회적 의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남성 45.3%, 여성 39.8%뿐이었다. 남녀 모두 첫아이를 출산하는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가정을 꾸려갈 만큼의 소득’을 들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