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승리’ 아베, 내달 3일 개각… 재무·외무상 등 교체 거론

입력 2016-07-12 18:26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11일 도쿄 자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질문자를 손으로 지목하고 있다. AP뉴시스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 발의선을 확보하며 압승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 달 3일 개각을 단행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설명하며 “아베노믹스(아베 내각의 경제정책)와 외교를 비롯한 참의원 선거에서 약속한 것을 이행하기 위한 강력한 새 포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당초 개각은 자민당 주요 당직자들의 임기가 만료되는 9월 중에 실시되는 방안이 유력했으나 가을 임시국회를 겨냥해 앞당기기로 했다. 대상에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거론된다.

아소 부총리는 ‘아베의 맹우’로 불렸지만 지난 5월 아베 총리가 소비세 인상 연기 방침을 밝히자 공개석상에서 반발했다. 그는 아베 총리에게 국민과의 약속인 소비세 인상과 중의원 해산 가운데 하나를 택할 것을 촉구했으나 아베 총리는 어느 것도 듣지 않는 등 불협화음을 노출했다.

아소 부총리를 비롯해 세 사람 모두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이 들어선 이후 3년이 넘도록 아베 총리와 호흡을 맞췄다. 이들 대신 새로운 인사를 기용해 참의원 선거 이후 개헌과 아베노믹스 정국을 이끌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낙선한 이와키 미쓰히데 법무상과 시미지리 아이코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은 9월까지 유임키로 했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다음 달 1∼4일 임시국회를 열어 참의원 의석을 확정한 뒤 9월 임시국회에서 제2차 추경예산안과 소비세 인상 연기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관련 법안을 심의키로 합의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