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모든 노선 열차 요금 10배 가까이 인상

입력 2016-07-12 18:14
북한이 지난 1일을 기해 모든 열차 노선의 요금을 10배 가까이 인상했다고 미국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북한 내 소식통에 따르면 함흥과 혜산 노선의 경우 기존 국정 가격 열차요금이 북한돈 800원에서 8000원으로 폭등했다. 북한 당국은 이 같은 요금인상 포치(공지) 내용을 모든 역사에 붙여 주민들에게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국정 열차요금은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것이어서 힘 있는 간부들 외에 서민들은 열차표를 살 엄두를 못 냈다”면서 “어차피 서민들은 간부들이 빼돌린 암표를 국정 가격의 몇 배를 주고 사야 하는 실정인데, 국정 가격을 인상하면 암표 값도 폭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초에 주민들이 정상적인 가격에 이용하지 못하던 실정에서 대폭 인상의 피해가 고스란히 암표를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열차요금 인상에 따라 중장거리를 운행하는 버스와 각종 화물차 요금도 뒤따라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다른 소식통은 RFA에 “버스의 경우 국정 요금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이를 지키는 경우가 거의 없고, 써비차(화물차)의 경우는 아예 국정 요금이라는 말 자체가 없어서 차비는 그야말로 운전수 마음대로”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 내부의 전력 사정이 최근 상당히 호전되면서 평양, 원산, 함흥, 청진 등 대도시에는 온종일 전기가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열차 운행도 전보다 한층 원활한 상황이며 농촌을 제외한 지방 중소도시에도 하루 5시간 이상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