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여성의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사용이 늘고 있지만 공무원·교사와 민간기업의 회사원 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사용률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종서 연구위원은 12일 ‘취업 여성의 일·가정 양립 실태와 정책적 함의’ 보고서에서 “2011년 이후 공무원과 국공립 교사는 75%가 첫째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쓴 반면 일반 회사원은 34.5%만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기혼여성 1만1009명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다. 정부투자·출연기관 직원은 66.7%가 첫째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직종별로는 관리·전문직과 사무직이 각각 46.8%, 41.0%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기록한 반면 판매직과 서비스직은 각각 29.0%, 22.7%로 낮은 편이었다. 상용근로자는 46.9%가 육아휴직을 썼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이 비율이 1.9%밖에 안됐다. 첫째 아이에 대한 출산휴가 사용률도 상용근로자는 68.3%, 임시일용근로자는 14.6%였다. 공무원과 교사는 이 비율이 94.8%였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사용 격차는 경력단절 양상에 그대로 반영됐다. 첫째 아이를 낳고 일을 그만둔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공무원과 국공립 교사는 11.2%만 ‘그렇다’고 답한 반면 일반 회사원은 49.8%가 경력단절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임시일용근로자는 71.1%가 첫째 아이를 낳고 일을 관뒀다고 답했다.
박 연구위원은 “최근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이용률이 크게 증가했지만 아직까지 보편화됐다고 볼 수 없다”면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모성보호 강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그림의 떡’ 육아휴직… 공무원·교사 75% 쓸 때 일반 회사원 35% 사용
입력 2016-07-12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