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땐 0원… 돌아올 땐 1500억원… 폴 포그바, 최고 몸값 ‘인생역전’

입력 2016-07-12 21:2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스팀 출신인 폴 포그바(23·유벤투스·사진)는 2011-2012 시즌 1군에 데뷔했다. 맨유 중원을 책임질 선수로 촉망받았지만 그 시즌 3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당시의 맨유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눈에 들지 못했다. 그는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2012년 8월 유벤투스로 떠났다. 자유계약선수여서 맨유는 이적료 한 푼 챙기지 못했다. 4년 후 맨유는 사상 최고의 이적료를 들여 그를 다시 데려오려고 한다.

영국 언론은 조세 무리뉴 체제로 변신한 맨유가 네 번째 영입 선수로 포그바를 점찍고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파운드(약 1500억원)를 준비했다고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맨유가 책정한 1억 파운드는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 보유한 역대 이적료 최고액(8500만 파운드)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맨유는 포그바에게 30만 파운드(약 4억5000만원)의 주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그바를 유벤투스로 보낸 것은 퍼거슨의 최대 실수로 꼽힌다. 그러나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퍼거슨 감독은 포그바를 지키길 원했다. 포그바는 최근 ESPN과의 인터뷰에서 “퍼거슨은 내가 정말로 존경하는 감독”이라며 “당시 그는 나를 찾아와 맨유에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떠나기로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고 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로 이적한 후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패스 능력은 물론 돌파력과 몸싸움, 체력까지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유벤투스에서 뛴 4시즌 모두 리그 우승을 맛봤다. 지난 시즌엔 8골 13도움을 기록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명가 재건에 나선 맨유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 헨리크 미키타리안(27), 에릭 베일리(22) 등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들을 사들이며 전력을 보강 중이다. 중원의 마술사 포그바가 합류하면 금상첨화다. 맨유의 전설 리오 퍼디난드는 “포그바가 맨유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슈퍼스타가 필요하다. 즐라탄이 왔지만 그가 얼마나 오래 뛰겠는가”라고 했다.

포그바는 유로 2016에선 기대했던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7경기 60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1골에 그쳤고, 프랑스에 우승컵을 안기지도 못했다. 그러자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2일(한국시간) ‘포그바는 정말 1억 파운드의 가치가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