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X청춘열차 요금 인상 반발 거세다

입력 2016-07-12 21:10
코레일이 서울∼춘천을 오가는 ITX청춘열차 요금을 인상하려고 하자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춘천시는 이웃 자치단체, 시민단체와 연대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12일 춘천시에 따르면 코레일은 최근 ITX청춘 현행 요금 할인율 30%를 15%로 축소해 8월 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춘천∼용산 간 편도요금이 6900원에서 8300원으로 1400원 오른다. 이에 대해 춘천시는 12일 “코레일의 요금인상 추진과 관련 시의회, 시민·사회단체, 기업들의 의견을 집약해 코레일에 항의 방문할 방침”이라며 “ITX청춘 운행 구간인 경기도 가평군, 남양주와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태순 시 교통기획담당은 “2012년 ITX 개통 후 춘천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요금인상은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코레일이 경영난을 이유로 할인율을 축소해 요금부담을 시민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철도요금 인상에 대한 시민단체의 반발도 거세다. 춘천경실련 등 춘천지역 10개 시민단체가 소속된 춘천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는 12일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레일 측에 요금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춘천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는 기자회견문에서 “코레일은 2012년 2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이용객 부담경감을 위해 30% 할인된 요금을 적용하고 한시적 할인이 아닌 상시적인 할인을 최종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이는 춘천∼상봉 간 경춘선 급행전철을 폐지하고 ITX청춘열차 투입을 계획하면서 비싼 요금을 책정한 코레일의 행태에 대해 춘천시민과 경춘선 구간 내 지자체들의 대규모 반대운동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할인율을 축소하는 것은 지역사회와 이용객과의 약속을 내팽개치고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코레일은 요금인상을 즉각 철회하고 출퇴근 시간대 급행열차를 부활하라”고 촉구했다. ITX청춘은 최대 시속 180㎞로 달리는 준고속열차로 2012년 2월 28일 개통했다. 국내 처음으로 2층 객차를 도입한 이 열차는 춘천과 용산을 오가는 시간이 1시간에 불과해 많은 직장인과 대학생, 관광객이 이용하고 있다.

춘천=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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