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헌혈왕’ 600회 대기록… 충남도 최문희씨

입력 2016-07-12 19:58

‘공무원 헌혈왕’ 최문희(55·사진) 충남도 개발정책팀장이 헌혈 600회 돌파 대기록을 세웠다. 최 팀장은 12일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 공주대 헌혈센터에서 600번째 헌혈을 했다.

헌혈 1회당 400∼550㎖의 혈액을 뽑았던 점을 감안하면 성인 남자 63명의 혈액량에 달하는 317ℓ의 피를 헌혈한 셈이다.

최 팀장의 이번 기록은 충청권 최다이자 전국 세 번째다. 600회 달성 헌혈 기록 중에는 역대 최연소다. 현재 전국 최고 헌혈자는 723회, 2위는 680회다.

최 팀장의 헌혈 600회 대기록의 출발은 1979년 고등학교 재학시절 학교를 찾은 헌혈차에서 시작됐다. 피를 나누는 ‘따끔한 이웃사랑’ 정신으로 1993년까지 14년 동안 2개월에 한 번씩 헌혈했다. 이후에는 새로운 헌혈 방법 도입과 헌혈에 대한 법적 기준 변경에 따라 매달 두 차례 헌혈을 실천했다. 1994년 골수기증 등록도 마쳤다.

헌혈 후 받은 증서 중 515장은 형편이 어려운 이웃 등을 위해 대한적십자사,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KBS방송국, 개인 등 9개 기관·개인에 기부했다. 나머지 증서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할 계획이다.

이 같은 활동으로 최 팀장은 2009년 행정자치부 ‘대한민국 최고기록 공무원’ 선발에서 ‘공무원 헌혈왕’에 뽑혔다. 또 정기적인 헌혈과 기부 외에 매년 100시간 이상의 자원봉사, 탁월한 업무 추진 등의 공적을 인정받아 2009년에는 ‘참된 공무원상’을 받기도 했다. 2014년에는 대한민국 공무원 최고 영예의 상인 ‘청백봉사상’을 받았다.

최 팀장은 “37년 동안 건강에 문제가 없어 헌혈을 해 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법적 허용 나이인 69세까지 헌혈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홍성=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