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민사관학교 ‘농업 CEO 산실’로

입력 2016-07-12 19:59
경북도가 미래 농·어업을 이끌어갈 농·어업 전문 CEO 양성을 위해 2007년 설립한 농민사관학교가 ‘농업 CEO 양성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2016년도 농민사관학교 개강식 모습.경북도 제공

경북농민사관학교가 전국 최고의 ‘농업 CEO 양성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경북도는 자유무역협정(FTA) 등 농·어업의 글로벌화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 경북 농·어업을 이끌어 나갈 농·어업 전문 CEO 양성을 위해 2007년 농민사관학교를 설립했다.

지역대학과 연구기관 등 20개 교육협력기관이 참여해 농·어업인이 필요로 하는 ‘현장 맞춤형 찾아가는 캠퍼스’를 운영함으로써 지금까지 1만20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교육받은 농·어업인은 영농지식을 현장에 접목해 생산기반 안정화와 실질적인 소득증대로 이어지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배출된 졸업생의 성공사례는 농민사관학교가 ‘농업 CEO 양성의 산실’임을 입증해 준다. 경북 청도에서 버섯을 생산해 연 8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박재석(39)씨, 칠곡에서 전통 장(醬)을 활용한 6차산업화를 꾀하고 있는 태장고 정경태(62) 대표, 성주에서 참외 생산으로 억대 부농 반열에 오른 이경수(57)씨 등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전문가들은 농민사관학교의 성공에는 몇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철저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 운영시스템이다. 매년 수요조사와 교육만족도 평가를 통해 수요자 중심의 기초(품목 위주), 심화(영역 중심), 리더(경영마인드 제고)의 단계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한 것이 주효했다. 시대 흐름에 맞는 과정을 편성해 지속적인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대신 수요가 감소하는 과정은 과감히 폐지하고 있다.

교육장소와 시기도 수요자인 농·어업인에 맞춰 결정된다. 지역대학과 연구원 등 다양한 교육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농민사관학교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62개 과정에 역대 최고인 2.1대 1을 기록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