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진정한 감사

입력 2016-07-12 20:32

감사란 받은 것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나 감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축복을 헤아리는 능력이 있는 사람만이 감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감사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영적으로 좋은 태도를 갖는 게 필요합니다.

진정한 감사는 무엇이겠습니까. 첫째, 감사는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누구이신가를 말씀하실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형식적으로 제사를 드리면서 하나님께 나왔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하나님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잊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마음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고 있지 않으면 하나님을 모르는 것입니다. 감사는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환경은 언제나 변하지만 하나님과 올바른 영적관계를 잘 맺고 있으면 감사는 넘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문제는 제물만 많이 바치면 하나님이 기뻐하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지 못하고 하나님께 제물만 드리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가 잘못되면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부족해도 많은 것을 소유하거나 누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면서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삶을 우선순위에 둘 때 하나님께 인정받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 감사는 하나님의 은혜를 은혜로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린 그들은 값비싼 제물을 드리면 하나님께서 감동하실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내가 수소의 고기를 먹으며 염소의 피를 마시겠느냐”라고 대답하십니다. 모든 것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서 무엇이 부족해서 우리의 소유를 원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물질, 제물의 희생이 아니라 마음으로 바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감사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지존하신 이에게 네 서원을 갚으며”(시 50:14)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아삽은 감사의 제사를 ‘서원’과 연결합니다. 서원이란 강한 약속입니다. 즉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크고 놀라워서 자기 스스로 하나님 앞에 약속을 하고 그 의무를 지키겠다는 것을 서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은혜로 깨달을 때 감사로 제사를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이 우리에게 감사를 안겨주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은혜로 알게 될 때 진정한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받은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한국 교회의 문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 은혜를 강조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는 무지합니다. 그러다 보니 삶 속에서의 실천과 변화가 없습니다. 은혜를 은혜로 아는 것은 하나님을 삶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사는 것입니다. 지나온 날을 돌이켜 보십시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있습니까?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하나님이 하신 것이며 하나님의 축복뿐임을 마음속 깊은데서 고백하는 것이 감사입니다.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은혜로 알아서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약력=△1960년 출생 △총신대 신대원 졸업 △미국 풀러신학교 목회학박사

박용규 목사 (대구 가창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