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사면초가(四面楚歌)다. 연초 차이나 쇼크(중국 증시 폭락 사태)에 이어 최근 브렉시트 사태까지 덮쳐 시장 회복이 요원해진 가운데 금융 당국의 규제까지 추가될 예정이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ELS(파생결합사채 ELB 포함) 발행금액은 20조4299억원으로 전년 동기(47조1175억원) 대비 56.6% 급감했다. 지난해 하반기(29조8343억원)에 비해서도 31.5% 줄어든 수준이다.
연초 차이나 쇼크로 홍콩 H지수(HSCEI) 기반 ELS의 원금손실(Knock-In) 공포가 커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했고, 이들이 본격적으로 돌아오기도 전에 브렉시트 사태가 터졌다. 지난달 말 브렉시트로 유로스톡스50지수가 급락하면서 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의 원금손실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유로스톡스50지수는 급락세를 딛고 진정된 상태지만 언제 다시 브렉시트 공포가 불거질지 몰라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상반기 ELS 중도상환 금액은 1조4314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32.3% 증가했다.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환매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유안타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3분기 ELS 판매 관행에 대한 규제 시행으로 ELS 발행이 더욱 부진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ELS 등 고위험 상품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져 불완전판매 우려가 늘고 있다”며 투자자 숙려제도와 상품 이해도 테스트 도입 방침을 밝혔다. 숙려제는 말 그대로 투자자에게 일정기간 생각할 시간을 준 뒤 해당 상품에 대한 거래를 확정하는 제도다. 적용대상 상품과 숙려기간 적용방식 등은 업계와 협의를 거쳐 마련할 예정이다.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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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투자 줄고 규제 늘고… 사면초가 ELS
입력 2016-07-12 0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