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직결사업 확정 강원·수원·인천 “지역경제 활성화” 축제 분위기

입력 2016-07-11 21:16 수정 2016-07-11 21:28
강원도의 30년 숙원사업인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이 확정되자 열차가 지나는 지역 시·군마다 환영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축제분위기로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이 KDI공공투자관리센터가 시행한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결과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돼 사업 추진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사업예산을 정부가 전액 지원키로 해 사업추진에 탄력이 예상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열차 종착지인 속초시민들은 “철도 사업 추진을 위해 시민들이 흘린 땀방울이 결실을 맺게 됐다”며 자축하고 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사업 확정을 위해 왕복 9시간이 넘게 걸린 세종시를 새벽길로 오가며 흘린 시민들의 땀방울이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됐다”며 “사업이 마무리되면 강원도가 유라시아로 진출하는 시발점이 되고, 남북통일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그동안 각종 규제로 인해 낙후된 강원북부지역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화천군도 동서고속화철도가 지역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천군 관계자는 “산천어축제 등을 통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250만명 이상이지만 수도권과 화천을 잇는 도로가 좁아 관광객들이 불편이 많았다”며 “화천역이 들어서 철도와 결합한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면 연간 3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화천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철도가 개설되면 75분 만에 서울∼속초 간 이동이 가능해진다.

수원발과 인천발 KTX 직결사업도 국가 재정지원사업으로 확정되자 인천, 수원시민들이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 사업이 조기 착수될 수 있도록 정부와 계속 협의하겠다”며 “인천발 KTX가 개통되면 인천에서 부산·광주까지 2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져 관광활성화, 각종 개발사업 촉진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원시민들도 환영을 뜻을 내비쳤다. 수원발 직결사업이 완료되면 수원∼대전 구간 이용시간이 67분에서 45분으로 단축되고, 수원∼광주송정 구간도 195분에서 83분으로 112분 줄기 때문이다.

수원에 사는 김모(47)씨는 “사업을 위해 호남지역에 갈 때 KTX 운행이 하루에 4회에 불과해 열차이용에 많은 불편을 겪었다”며 “이제 수원역에서 호남행 KTX를 탈 수 있고 KTX도 많이 늘어나 열차 이용이 편리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겼다.

춘천·인천·수원=서승진 정창교

강희청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