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는 시 전체가 ‘국제슬로시티’다. 이전에는 한옥마을만 지정됐으나 지난 4월 대도시권에서는 유일하게 시 전체로 확대 인증됐다. 전통과 자연을 보전하고 느림의 미학이 살아있는 전주는 1000만명 관광객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주는 가장 아름다운 한국입니다.’
전주시는 전주를 이렇게 표현한다. ‘전주’는 대한민국의 100가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전주에서는 전통과 미래를 만날 수 있고, 과거와 현재가 마주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걸으면서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전주에서의 걷기는 의미가 깊다. 골목골목을 걷다보면 천년의 역사가 다가와 말을 건넨다.
역시 전주 관광의 중심은 한옥마을이다. 휴가철 한옥마을 여행에는 크게 세 갈래의 길이 있다.
먼저 역사 투어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전동성당을 시작으로 조선왕조의 본향임을 알려주는 경기전,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전주 향교, 천주교 치명자산까지 둘러보자.
다음은 소소한 골목길을 느낄 수 있는 마을투어다. 한옥마을의 전경을 바라보며 집집마다 다채로운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자만벽화마을,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서학동 예술인마을, 동서학동 산성벽화마을의 골목길을 걷으며 전주만의 호젓함을 느껴보자.
또 체험투어도 빼놓을 수 없다. 완판본문화관, 전주부채문화관, 최명희문학관 등에서 여러 체험을 맛보자. 여기에 모자, 카메라, 한방(韓方) 등의 이색공간과 인근 남부시장의 야시장을 돌아보는 것도 알찬 여행 비법이다. 목∼금요일 밤 9시 풍남문을 배경으로 다양한 영상이 투사되는 ‘미디어파사드’는 환상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休∼떠나자] ‘국제슬로시티’… 골목골목 천년의 역사
입력 2016-07-13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