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보행길 서울역 고가] “침체된 서울역 일대 활력 되찾고 지역경제도 살아날 것”

입력 2016-07-12 18:48 수정 2016-07-12 21:38

“서울역 보행고가를 통해 사람들의 발길이 주변으로 끊임없이 흐르게 될 겁니다. 침체됐던 서울역 일대가 활력을 되찾고 지역 경제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김준기(55·사진)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12일 서울역 보행고가가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철도로 단절된 서울역 동서가 사람길로 연결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고 또 주변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차량길을 재활용하는 차원,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의 패러다임이 이미 개발에서 재생으로 바뀌고 있다”며 “보행길로 다시 태어날 서울역고가는 서울시정의 핵심과제인 ‘보행친화 도시로의 전환’과 ‘주변 도시재생’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4월 서울역 보행고가가 개통되면 보행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퇴계로에서 서울역 반대편인 만리동까지 걸어가려면 횡단보도를 6번 건너고 신호대기도 여러 차례 해야 해 20분 이상이 걸리지만 고가로는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서울역고가는 보행자들에게는 단절됐던 두 지역을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가깝게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보행고가와 연결되는 주변 17개 보행길, 또 실핏줄처럼 이어지는 동네 길로 사람들이 오가며 주변에 활력이 되살아 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역 고가는 노후화된 상판 철거가 마무리된 상태다. 이달 중순 조립식 상판을 새로 깔고 10월까지 교각 등 구조 보강과 상부 포장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11월부터는 화분과 카페·공연무대·정원관리 체험관 등 편의시설 설치, 16개의 크고 작은 광장 조성에 들어간다.

김 본부장은 “내년 봄 고가 보행길이 열리면 서울역 일대의 모습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서울의 중심이면서도 동서 간 단절로 낙후됐던 주변 지역에서 주민이 참여하는 재생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