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김정은에겐 신의 한수”

입력 2016-07-11 18:12 수정 2016-07-11 18:36

야권이 “사드 배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신의 한 수’”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사드 배치에 신중한 입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도 절차적 문제를 강도 높게 지적하며 강경한 태도로 다소 선회했다.

노무현정부 국방행정관 출신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11일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사드 배치로 신(新)냉전 분위기로 바뀐다면 김 위원장에게 신의 한 수”라며 “국제적 대북 제재 국면이 미·중 간 그레이트 게임, 강대국 정치 양상으로 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 냉전적 양상이 펼쳐지면서 중·러가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위증 논란도 제기했다. 그는 “지난 5일 대정부 질의에서 한 장관이 국회에서 논란을 피하려고 내부 검토를 마치고도 ‘실무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위증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신중한 자세를 보인 더민주에 대해선 “애매모호한 태도는 수권을 바라보는 제1야당답지 못한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크게 염려하는 것은 더민주 지도부에서 사드 배치를 사실상 용인하는 정체성의 문제”라며 “함께 공조해오던 더민주가 저렇게 되니 굉장히 당혹스럽다”고도 했다.

야권의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더민주는 이날 사드 배치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며 대정부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비대위회의에서 “과연 사드가 북한 미사일을 실질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굉장히 크다”며 “정부와 국회의 보다 더 밀접한 협의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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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