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임검사팀, 김정주 경영비리 의혹도 수사 ‘진경준 비리’ 수사 협조 압박 카드?

입력 2016-07-11 18:47 수정 2016-07-11 21:54
진경준(49) 검사장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특임검사팀이 김정주(48) NXC(넥슨그룹 지주회사) 회장의 경영 비리 의혹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인 이유는 진 검사장이 김 회장에게 경영 관련 편의를 제공했는지를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회장을 압박해 진 검사장의 비리의혹 ‘단서’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임검사팀은 현재 진 검사장이 넥슨의 비상장주식을 이용해 120억원대 차익을 남긴 ‘주식대박’ 의혹, 진 검사장이 친인척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는 제네시스 승용차의 출처 파악 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제네시스 차량이 넥슨의 리스차량이라고 의심한다.

여기에 넥슨그룹 계열사가 김 회장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 밑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와이즈키즈는 지난해 NXC의 자회사였던 엔엑스프로퍼티스의 지분 전량을 601억2100만원에 매입했다. 특임검사팀은 지분 매입 가격이 적정했는지, 매입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등에 주목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11일 “특임검사팀이 김 회장 경영비리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김 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 검사장의 비리 의혹은 넥슨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김 회장의 증언은 수사 성공의 결정적 열쇠로 인식된다. 하지만 진 검사장과 친분이 두터운 김 회장이 스스로 문제가 될 각종 의혹을 인정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한편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날 총 2조8301억원의 배임·횡령·조세포탈 등을 저질렀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김 회장을 고발했다.

[사회뉴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