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 막혔던 中企 “공영홈쇼핑 고마워”

입력 2016-07-11 18:36 수정 2016-07-11 21:42
곰팡이 제거제 케어렉스를 만드는 티알켐텍은 창업 3년차에 월 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업체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문을 닫을지 고민했었다.

오프라인 유통 매장 없이 홈쇼핑과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던 티알켐텍은 지난해 홈쇼핑과의 계약이 끝나면서 새로운 유통망을 찾지 못했다. 더 이상 회사 경영이 어렵다고 생각하던 때에 공영홈쇼핑을 만난 티알켐텍은 현재 곰팡이 제거제인 ‘케어렉스 3종 세트’로 주부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방송을 하기 시작한 티알켐텍은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액의 100%를 넘어섰다.

문 닫기 직전에 몰린 중소기업들에 공영홈쇼핑이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우리 중소기업제품과 농축수산물 판매를 위해 지난해 7월 14일 개국했다. 기존 대형 홈쇼핑보다 평균 10%가량 낮은 20%대의 저렴한 수수료를 유지하고 있다.

티알켐텍은 현재 주방·욕실용 세정제, 곰팡이 제거제와 타일 보수제까지 한 세트로 구성한 케어렉스 3종 세트로 주부 공략에 성공했다. 김도환 티알켐텍 대표는 “중소기업들은 인지도가 없어 방송을 통해 지속적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데 공영홈쇼핑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수수료가 낮은 만큼 물건을 두세 개 더 얹어 팔았더니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케어렉스는 방송 6개월 만에 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100억원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

불황에 소비자들이 중저가 상품을 선호한다는 점도 맞아떨어졌다. 중소업체들이 공영홈쇼핑을 통해 내놓는 청소기 등 가전제품은 대기업 제품의 4분의 1 수준이고, 품질도 뒤지지 않는다. ‘블루밍비데’를 만드는 비데업체 엔씨엠은 대형업체 비데보다 8만원 정도 저렴한 블루밍비데를 공영홈쇼핑에서 1만5000여대 판매했다. 엔씨엠은 지난해 대형 납품사가 갑자기 2000여대의 비데 납품을 중단하는 바람에 미리 만들어놓은 제품 판로를 찾지 못하다 공영홈쇼핑을 알게 됐다. 이후 첫 방송부터 5회 연속 매진을 이어갔다. 낮은 수수료를 기반으로 상품 가격을 낮춘 게 성공 요인이었다. ‘구기자 포 유-고지베리 발효추출분말’로 5개월 만에 매출이 6배 증가한 바이오믹스도 “구기자를 분말로 만들어 2시간을 끓여야 하는 불편함도 줄이고, 30g 한 병에 1만원 남짓한 가격 덕분에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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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