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하 세종대 교수 “위안부 전체의 평균 나이가 25세라고 책에 쓰지 않았다”

입력 2016-07-11 19:08 수정 2016-07-11 21:57

박유하(59·사진) 세종대 교수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책 ‘제국의 위안부’를 전면 비판한 정영환(36) 일본 메이지가쿠인대 교수의 저서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를 반박했다.

박 교수는 이날 한·일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한국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평균 연령이 25세였다는 (박 교수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 ‘박 교수의 주장은 일본군 무죄론과 동일하다’, ‘일본인이 바라는 위안부 이미지를 제공했다’ 등 정 교수의 비판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반론을 펼쳤다.

먼저, 위안부 나이와 관련해서는 “위안부 전체의 평균 나이가 25세라고 책에 쓰지 않았다”며 “미군이 작성한 포로 심문 보고에 나오는 20명 위안부의 평균 나이가 25세라고 썼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안부가 14∼15세 소녀 이미지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제동원 피해 조사 보고서, 위안부 증언집 등을 들어 주장했다.

‘위안부들이 (일본군과의 관계에서) 동족이라고 말한 증거는 없으며, 동족 운운은 일본군의 얘기’라는 정 교수의 비판에 대해서는 “동족이 일본인의 시선이 아니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 자신이 ‘동족’이라는 말을 사용한 이유와 문맥들을 설명했다. 또 ‘박 교수가 위안부 문제의 주범은 업자(포주)라고 주장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고집하려면 업자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했을 뿐”이라며 “위안부의 문제는 성과 민족과 계급의 문제인데, 그동안 계급과 성의 문제는 물어지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박 교수는 특히 자신의 책이 한·일 양국의 정부, 민간단체, 위안부 부정자 등 다수의 청자를 대상으로 한 ‘다수에게 말 걸기’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변명적 기술’이라는 정 교수의 비판은 이 책의 형식에 대한 몰이해”라고 주장했다.

또 “형사기소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를 매춘부라고 말했다, 강제연행이 없다고 말했다, 애국의 틀에 있다고 말했다, 이 세 가지를 문제 삼고 있다”며 “정 교수의 책에는 매춘부나 강제연행 기술은 문제 삼지 않고 있으며, ‘애국’이나 ‘동지적 관계’에 대해서만 반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들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해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비판자들의 토론회 제안에 대해 그동안 재판 종료 후에 하자고 답변해 왔는데, 여러 비판서가 나온 상황이라 토론회 제안을 수락하고자 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