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가 찢어져 수선…” 사드 발표 때 백화점 간 윤병세 해명

입력 2016-07-11 18:13 수정 2016-07-11 21:24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이 '사드 배치 발표 당일 백화점 쇼핑' 문제를 집중 거론하자 손가락으로 얼굴을 긁으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이동희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국내 배치 발표가 이뤄지던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을 방문해 쇼핑한 것으로 드러나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윤 장관은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민감한 시점에) 잠깐이라도 제가 그런 장소에 간 것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시인했다.

윤 장관은 이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의에 “이번 사태를 통해 공인의 행동이 굉장히 민감하게 (인식)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좋은 계기로 삼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주초에 바지가 찢어져 수선해야 할 시간을 찾았는데, 저로서는 조심스럽게 눈에 안 띄고 할 수 있는 시점이 그날 오전이었다”고 해명했다.

윤 장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야당 의원들과 일부 여당 의원은 윤 장관의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질책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한가롭게 백화점에 드나들었다”는 책망과 함께 장관직 사퇴를 요구했다. 같은 당 강창일 의원도 “윤 장관이 속으론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데 대놓고 말하지 못해 ‘시위’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으면서 역시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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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