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떠나자-경남 거제시] 하늘·바다, 그리고 바람… ‘Cool∼한’ 3색 하모니

입력 2016-07-13 17:32 수정 2016-07-14 11:08
경남 거제시 학동 흑진주몽돌해수욕장은 흑진주 빛의 몽돌이 약 1.2㎞에 걸쳐 펼쳐져 있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몽돌 해변이다. 몽돌밭을 쓰다듬는 파도 소리가 환상적이다. 거제시 제공
명사 해수욕장
구조라 해수욕장
아름다운 풍경과 풍성한 먹거리로 유명한 경남 거제도는 사시사철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 내에 위치한 거제도는 하늘, 바람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진 하늘이 내려준 귀한 선물을 가지고 있다. 70여개가 넘는 크고 작은 섬들이 빚어 낸 천혜의 자연풍광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아 지나가는 발길을 멈추게 한다.

외도, 해금강을 비롯해 나열하기 힘든 천혜의 비경은 기본. 피서철 필수코스인 해수욕장은 경남에서 가장 많고 학동흑진주 몽돌해변, 와현모래숲해변 등 아름다운 해변은 지친 도시인들에게 힐링과 휴식을 안겨 줄 최적지다. 특히 거가대교 개통 후 접근성이 좋아져 부산, 경남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부담 없이 찾아 올 수 있다.



쪽빛 바다 수놓은 섬들

거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여행코스만 둘러봐도 천혜의 비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1971년 명승 제2호로 지정된 바다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해금강은 천년송을 비롯한 풍란과 석란, 다양한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다.

해금강 최고의 비경은 십자동굴로 섬 안에 들어가 십자모양의 하늘이 보인다.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을 둘러보면 사자바위, 십자바위, 촛대바위기암 등 기암괴석의 절경과 해송, 후박나무, 동백나무, 기린초, 춘란 등이 자생하고 있어 자연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다.

섬 속의 또 다른 섬 외도는 마치 지중해의 어느 섬을 옮겨 놓은 듯 한 풍경을 자아낸다. 지중해의 어느 한 해변을 옮겨 놓은 듯 한 이국적인 모습의 건물과 조경으로 가꾸어져 있는 외도보타니아는 1969년부터 30여년간 한 부부가 키운 후박나무, 용설란 등 무수한 수목이 즐비하다.

여기에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이 더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그 풍치가 한국의 파라다이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만큼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탁 트인 바다와 상쾌한 바람의 향기가 머무는 곳인 바람의 언덕은 거제도에서 특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탁 트인 바다 전망이 좋은 곳이다.

하늘에 뭉게구름은 한 폭의 수채화다. 여기서 보이는 것들은 하나같이 지루하지 않은 한가함을 입었다. 섬도, 등대도, 유람선도, 바람마저도 한가해 보인다. 짊어진 모든 마음의 짐을 바다에 던지거나 바람에 날려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다. 경남 거제가 아닌 지중해의 어느 한 섬에 와있는 듯 한 착각을 들게 한다.

바람의 언덕 반대편으로 가면 아름다움에 반해 신선이 내려와 풍류를 즐겼다는 신선대가 있다. 산책로를 따라 가다보면 신선대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게 될 만큼 바다와 바위가 만들어낸 절경이 일품이다.

주변의 해안경관과 더불어 기암괴석에 부딪히는 하얀 파도가 멋진 곳이다. 수평선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빛깔의 바다와 형형색색의 바위들이 어우러진 이곳은 멀리 바라다 보이는 다도해 풍경이 일품이다.

우리나라 섬 중에 제일 긴 리아스식 해안에 펼쳐진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등 경남에서 가장 많은 17개 해수욕장은 여름철 물놀이하기에 적합한 수온을 유지하고 있다.

모래가 곱고, 수심이 완만한 와현모래숲해변과 구조라해수욕장, 몽돌이라 불리는 조약돌이 펼쳐진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천혜의 절경인 대소병대도가 펼쳐진 여차해변 등 17개 해수욕장은 각기 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이 중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몽돌과 파도가 빚어낸 환상적인 교향곡으로 유명하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오토캠핑장이 있어 전국의 캠핑마니아를 유혹하고 있다.



‘마음 심(心)’ 닮은 한려수도 지심도

거제는 아름다운 바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망산과 노자산, 가라산 등은 한려수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산들이 많다.

망산은 남해안 지역의 산중에 최고의 조망과 올망졸망한 능선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산으로 정상에 오르면 아름다운 숲 너머 펼쳐진 쪽빛 바다는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노자산에 있는 거제자연휴양림은 깊은 숲속에 온 가족이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갈로, 산책로 등이 펼쳐져 자연과 호흡하며 살림욕을 즐길 수 있다.

지심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해 이름 붙여져 100년 이상 된 동백이 숲을 이룬다. 어른 두 사람이 팔을 벌려야 겨우 껴안을 수 있는 동백고목이 있는 등 동백숲이 현재 국내에서 원시상태가 가장 잘 유지돼 온다. 이곳은 동백나무 터널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선착장에 내리면 지심도의 주요 관광지를 잇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고 낚시 체험관광, 그늘나무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여차몽돌해변을 따라 명사해수욕장으로 가는 구간은 거제의 해안변 중 가장 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대병대도와 소병대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푸른 물결 속에 춤을 추듯 바다 위에 나타난다. 안개와 구름이 작은 섬들의 허리를 휘감고 있는 광경은 아름다운 풍경을 더 운치 있게 해주며, 해질녘에 닿으면 세상일 다 내려놓게 하는 일몰은 어느 하나 장관이 아닌 것이 없다.

망산에 오르면 한려수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날씨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 관광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거제=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