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계의 하반기 전망이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흐릴 것으로 예측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0여개 업종별 협·단체와 공동으로 ‘하반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IT·가전, 자동차, 기계, 철강, 섬유·의류 업계의 기상도가 ‘흐림’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구조조정 중인 조선업계는 전망이 가장 어두웠고, 건설과 정유·화학 부문이 그나마 낙관적이었다.
‘구름조금’으로 나타난 건설업계는 저금리 및 공공건설 수주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종합심사낙찰제’가 올해부터 본격 시행됐지만 세부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상반기 7조9000억원 규모의 공사가 하반기로 미뤄진 상태다. 정유·유화 업종은 저유가가 안정화되면서 전체 수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두 업종 모두 브렉시트 파급 효과와 중국 경기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우려된다.
IT·가전은 브렉시트로 인한 유럽 정세 불안으로 전망이 흐리게 나타났다. 스마트폰 세계시장 성장률이 지난해의 절반으로 떨어지고, 특히 브렉시트의 진원지인 유럽시장 수출이 20%에 달하기 때문이다. 기계와 섬유·의류 업종은 주요 시장인 중국의 경기둔화로 하반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업종도 미국이 중국산 철강에 반덤핑 관세를 매기면서 우리나라에도 50% 관세를 부과하는 ‘통상 전쟁’으로 전망이 어둡다.
조선업종은 물동량이 줄면서 선박수주 감소도 불가피해 비관적이다.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선박 발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기존 계약이 취소될 가능성도 높다.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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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하반기 IT·가전·車 ‘흐림’… 건설 ‘구름 조금’
입력 2016-07-11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