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의원 73명, 비례대표 48명을 선출하는 일본 참의원 선거가 10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됐다. 일본 총무성 발표에 따르면 투표율은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전국 평균 32.49%로 집계돼 3년 전 선거보다 0.15%포인트 떨어졌다. 사전 투표율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투표 전 여론조사에서 “선거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004년 이후 최저로 나타났다. 초반부터 투표율이 저조해 최종 투표율은 50%를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52.6%였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교토 35도, 오사카와 나고야 34도를 기록했다. 동일본을 중심으로 30도 넘는 무더위가 이어졌고 규수와 홋카이도에는 국지적 호우가 내려 유권자들의 발길을 끌지 못했다. 사전투표자는 1598만7698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5%였다.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된 직후 곧바로 개표에 들어갔고 정확한 집계는 11일 새벽에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의 출구 조사 결과 유권자는 민생을 투표 기준으로 삼아 아베 정권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엔저로 수출경쟁력을 높여 대기업의 실적을 높였다고 평가받는 아베노믹스가 일본 경제를 어느 정도 회복시켰다고 본 것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며칠 만에 엔화 환율이 폭등하면서 아베노믹스가 실패한 정책이라는 야당의 비판이 빗발쳤지만 유권자들은 야당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4월 발생한 구마모토현 지진 당시 정부의 대응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여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투표 연령이 18세로 낮아진 것 또한 이번 선거의 관심사였지만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이시카와현의 스즈시, 야마가타현 가호쿠정, 오사카부 이즈미시에서는 선거관리 요원이 유권자 100여명에게 선거구와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잘못 전달하는 사고를 냈다. 모두 무효표 처리됐다. 효고현 아마가사키시 투표소에서는 투표소 관리자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투표 시작 시간이 10분 늦어졌다. 아사히신문은 “유권자 7∼8명이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경찰청은 선거 종료 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접수된 약 70건에 대해 수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유권자에게 식사를 대접하거나 선거운동원에게 정해진 일당 외에 추가로 돈을 지불한 혐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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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日 참의원 선거, 유권자 무관심에 폭염·호우… 투표율 저조
입력 2016-07-10 21:22 수정 2016-07-10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