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서서히 꼬리를 감추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바캉스 시즌이 시작된다.
8월 초 휴가일정을 잡아 놓은 직장인 김정훈(38)씨는 요즘 바쁘다. 캠핑도구를 구입하기 위해 점심시간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아웃도어 매장을 기웃거리고, 저녁에는 온라인마켓을 열심히 뒤지고 있다. 그동안 여름휴가는 바닷가나 계곡 부근 콘도에서 머물며 물놀이를 즐겼던 김씨가 캠핑족 대열에 끼어들기로 한 것은 아들 때문. 다섯 살짜리 아들은 “텐트에서 꼭 자보고 싶다”고 매일 조르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텐트만 있으면 캠핑을 갈 수 있는 줄 알았더니 의외로 준비할 것이 많다”고 했다.
아웃도어 용품 회사 콜맨 관계자는 11일 “캠핑에 참여하는 인원과 캠핑 목적에 맞게 텐트, 타프, 버너, 코펠, 랜턴 등 기본 아이템을 우선 마련한 뒤 기타 장비들을 천천히 구매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텐트는 3인 가족이라면 5인용 등 조금 여유 있는 사이즈로 준비하되 설치방법이 쉬운 것이 편하다. 가족이 함께 갈 때는 타프도 필수품이다. 텐트 밖으로 널찍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타프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준다. 쿠팡 관계자는 텐트와 타프를 구입할 때는 원단의 내수압과 발수 여부를 꼼꼼히 살피고, 봉제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야외라도 잠자리가 불편하면 캠핑의 즐거움은 반감된다. 캠핑용 접이식 매트, 한여름에도 한기가 느껴질 때를 대비한 침낭도 준비하도록 한다.
SK플래닛 11번가 장재민 레저팀 매니저는 “자신이 생각하는 캠핑 스타일에 따라 한두 가지 상품들을 추가하면 더욱 즐거운 캠핑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안락한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콜맨 힐링체어’(5만9000원), 헬리녹스 체어원(9만9000원) 같은 야외용 의자가 필수다. 장시간 앉아 있어도 통풍이 잘되고 수납이 용이한 제품을 고르도록 한다. 라푸마 릴렉스 해머(5만5200원) 등 그네 침대도 아웃도어의 감성을 만끽하게 도와주는 용품이다.
영화를 즐기는 가족이라면 스마트빔 프로젝터를 추가할 만하다. 스마트빔프로젝트 하나면 캠핑장에서 온 가족이 극장에 온 듯한 기분을 즐길 수 있다. 옥션에선 가로, 세로, 높이 4.5㎝의 작은 크기에 가벼운 데다 내장 스피커가 탑재되어 있고, 내장 배터리로 2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SK ‘스마트빔 아트’(11만7000원)가 인기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식도락을 즐기는 가족이라면 버너와 코펠 같은 기본 도구 외에 캠핑 테이블과 바비큐 그릴, 아이스박스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릇·식자재를 보관할 수 있고 테이블로도 쓸 수 있는 ‘빅텐 셰프키친캐비닛’(5만9900원), 화로대 장착이 가능한 3단 접이식 테이블 ‘스위스밀리터리 와이드 3폴딩 BBQ테이블’(9만9000원), 상판이 원목으로 돼 있는 조립식 ‘미니멀웍스 모카롤 테이블’(14만8000원) 등 캠핑 테이블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캠핑 테이블은 용도가 다양하고, 부피가 작고, 무게는 가벼운 제품이 좋다. 아이스박스를 준비해도 고기류는 냉동해서 가져가는 것이 안전하다.
아이들의 추억 보따리를 한껏 풍성하게 해줄 수 있는 어린이 전용 제품들도 유용하다. 이마트는 어린이용 디즈니 캠핑체어(1만5530원)와 디즈니 키즈 그늘막(3만4500원) 등을 선보이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가족과 떠나는 캠핑 ‘그까이꺼 대∼충’ 가면 개고생이지 말입니다
입력 2016-07-11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