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중국인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와 제휴를 확대하며 중국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결제를 빠르게 지원할 뿐 아니라 알리페이를 통한 쿠폰 탑재 등으로 중국인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신라면세점은 인터넷 면세점 중국몰과 해외에 진출한 신라면세점에 중국 최대 전자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단순히 간편결제 서비스만 도입하는 게 아니라 알리바바그룹이 보유한 고객 빅데이터를 분석해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신라면세점 프로모션을 노출하는 등 마케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지난 5월 알리페이와 중국 마케팅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알리바바그룹의 알리페이는 실명 인증 회원 수만 4억5000만명에 달한다. 중국 전자결제 시장 점유율 75%인 중국 최대 전자결제 플랫폼이다. 중국 내에서만 약 60만개 오프라인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알리페이로 오프라인 편의점이나 쇼핑몰은 물론 택시비, 수도세, 전기세, 가스비 등을 지불할 수 있어 필수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결제 습관이 그대로 국내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알리페이와의 제휴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부터 독점 결제 계약을 맺고 유커들이 국내외 면세점에서 알리페이로 편하게 결제하도록 해 유커 유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알리페이와 MOU를 맺고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알리페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에 롯데면세점 전용 서비스를 개설했다. 알리페이 앱 이용자가 롯데면세점 근처에 가면 쇼핑 정보가 담긴 푸시 알림 서비스를 통해 롯데면세점 매장의 정확한 위치 정보와 할인쿠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알리페이 결제 고객에게는 5%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면세점뿐 아니라 음식점, 편의점, 카페, 화장품 로드숍에서도 알리페이는 중요한 결제수단으로 떠올랐다. 알리페이는 우리은행·한국스마트카드와도 제휴해 중국인 전용 카드인 ‘알리페이 엠패스 티머니 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이 카드를 활용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형 점포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아워홈이 운영하는 싱카이, 푸드엠파이어, 오리옥스 코엑스 등 외식 브랜드도 알리페이 서비스를 도입해 바코드 스캔만으로 가맹점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알리페이는 현재 국내를 찾는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가 정착하기도 전에 알리바바가 국내에 직접 진출한다면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 세계 가입자와 가맹점 수를 무기로 호환성과 편리성이 높다는 인식이 글로벌 시장에 퍼지면서 우리 소비자들도 알리페이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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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왕서방 지갑 열어라… 유통가, 알리페이 마케팅 ‘스피드 업’
입력 2016-07-11 0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