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간식의 대표주자인 치킨이 소금과 설탕 범벅이었다. 양념치킨 한 마리의 당류와 나트륨은 평균 64.7g, 3989㎎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하루 섭취 권장량 50g과 2000㎎을 넘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프랜차이즈 치킨 11개 브랜드 22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매운맛 성분, 중량과 안전성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시험 결과 나트륨과 당류 함량이 높았다. 치킨은 염지(닭고기를 식염, 염지촉진제 등에 담그는 공정), 튀김, 양념 등 조리 과정을 거치면서 나트륨과 당류 등의 함량이 높아진다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나트륨 함량은 맘스터치의 매운양념치킨이 가장 높았고 페리카나의 후라이드치킨이 가장 낮았다. 뼈 등을 제외하고 먹을 수 있는 부위인 가식부 100g당 맘스터치의 나트륨량은 552㎎으로 페리카나(257㎎)의 배가 넘었다.
당류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의 매운양념소스치킨이 마리당 201.0g, 가식부 100당 12.6g이나 됐다. 포화지방은 네네치킨의 후라이드마일드(6.5g)가 가장 높았다.
소비자원은 “매운맛양념치킨은 반 마리만 먹어도 나트륨과 포화지방 등이 하루 영양성분에 이른다”며 “해당 성분을 낮추기 위한 제조업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나트륨 저감 대책을 추진하고 시민단체가 치킨의 나트륨, 당분 함량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지만 업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소비자원이 지난 2012년 조사한 나트륨 함량 비교 결과와 이번 자료를 비교하면 동일한 6개 브랜드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을 낮춘 제품은 페리카나 후라이드치킨뿐이었다. 대부분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런 영양성분 상태를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다. 조사 대상 11개 브랜드 중 교촌치킨만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3개 브랜드는 일부 제품만 표시하거나 표시값과 측정값의 차이가 커 개선이 필요했다. 7개 브랜드는 아예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제조업체들이 정확한 영양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원은 “치킨의 영양성분 정보 제공을 위해 제조업체에 영양성분 표시에 관한 개선을 권고했다”며 “7개 업체가 지적을 받아들여 자율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치킨의 영양성분 비교 정보는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비교공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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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치킨은 유죄! 나트륨·당류, 한 마리만 먹어도 1일 권장량 초과
입력 2016-07-10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