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야당인 노동당에서도 여성 대표가 탄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집권 보수당 대표 겸 총리 경선에서 여성인 테레사 메이(59) 내무장관이 선두를 달려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여성 총리 탄생은 확실해 보인다.
9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노동당 하원의원 앤젤라 이글(55·사진)이 11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발표한다. 그는 “나라를 위한 비전과 강한 노동당이 만들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노동당 예비내각 기업장관을 사임한 이글 의원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당을 정비하고 효과적으로 이끄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영국의 EU 잔류를 주장한 코빈 당수는 지난달 23일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되자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그는 당내 불신임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음에도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코빈 당수의 사퇴 거부에 당의 예비내각 장관들의 사임이 잇따르면서 노동당 역시 조만간 대표 경선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글 의원은 오웬 스미스 예비내각 고용·연금장관과 함께 노동당의 가장 유력한 당수 후보로 거론된다.
이글 의원은 1992년 잉글랜드 월러시 지역에서 하원의원으로 뽑힌 뒤 25년 가까이 의정 활동을 했다. 인쇄업자의 딸로 태어나 옥스퍼드 법대를 졸업했다.
그는 1997년 영국 하원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커밍아웃을 했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노동계층의 뿌리를 갖고 여성과 소수자 인권을 강조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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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우 선임기자
英 보수당 이어 노동당도 여성 대표?
입력 2016-07-10 19:12 수정 2016-07-10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