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태풍 네파탁, 대만 휩쓸고 中 상륙

입력 2016-07-10 19:14 수정 2016-07-10 21:45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 도시 만달루용에서 8일 여자아이가 동생을 업고 폭우로 허벅지까지 물에 잠긴 길을 건너고 있다. 이날 필리핀 주요 도시에는 1호 태풍 네파탁의 영향으로 강한 폭우가 쏟아졌다. AP뉴시스

올해 1호 태풍 ‘네파탁’이 대만을 초토화시킨 뒤 중국에 상륙해 푸젠성 등 동남부에 큰 피해를 남겼다.

중신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네파탁은 9일 오후 1시45분(현지시간) 푸젠성 스스시에 상륙, 최대 시속 100㎞ 강풍을 동반하고 곳곳에 200∼400㎜의 비를 뿌렸다. 10일까지 최소 5명이 실종되고 가옥 1000여채가 부서졌다. 푸젠성의 성도 푸저우 등 4개 도시에서는 42만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푸젠성 푸톈현의 한 광산에서는 인부 18명이 산사태로 매몰됐으나 군이 출동해 구조했다. 곳곳에 침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군경 구조대가 급파되고 있다.

푸젠성 내 5개 공항이 폐쇄되면서 400편 가까운 항공편도 취소됐고 고속철도 342편의 운행이 중단됐다. 당국은 3만3000여척의 어선에 조업금지 명령을 내렸다. 대만과 푸젠성을 오가는 페리호도 모두 중단됐다가 10일 재개됐다.

특히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최근 1주일간 560㎜ 이상의 폭우로 도시기능이 마비된 후베이성 우한에도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밤부터 시작해 11일까지 장쑤성과 저장성 등 동부 일대에도 폭우가 예보됐다.

지난 8일 새벽 대만에 상륙한 네파탁은 오후 2시30분 태풍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사망 5명과 부상 400여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1만5000명 이상의 이재민과 51만7000여 가구에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어업과 축산업을 포함한 농업 피해만 6억7800만 대만달러(약 243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네파탁은 대만 상륙 당시 시속 205㎞(초속 56.9m)의 강풍으로 최고등급인 17급을 기록, 1955년 시속 186㎞(초속 51.7m)의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은 보도했다. 대만 언론은 지붕과 도로 표지판이 공중에 날아다니는 것은 물론 19t가량의 열차 차량이 강풍에 밀려 쓰러졌다고 전했다. 네파탁의 강풍에 넘어진 가로수만 1836그루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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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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