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폭염, 빗속에 한풀 꺾여

입력 2016-07-10 18:25
최고기온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는 11일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비가 오면서 식기 시작한다. 12일 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 한풀 꺾일 전망이다. 이른 폭염으로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는 크게 늘었다.

기상청은 “9일 오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발효된 폭염특보가 11일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 계속된 폭염이 고비를 넘겼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서울(33.1도) 수원(33.3도) 춘천(32.5도) 대전(32.0도) 대구(33.0도) 등에선 30도를 훌쩍 넘긴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번 찜통더위는 장마전선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사이 제1호 태풍 네파탁이 북상하면서 한반도로 몰고 온 열대의 무더운 공기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네파탁이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면서 폭염도 수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열대저압부로 변한 네파탁 영향으로 11일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12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내다봤다.

장마전선도 다시 기지개를 켠다. 14일부터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 제주도에 비가 내리고, 15∼16일에는 전국으로 장맛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는 장마전선이 활성·소강상태를 반복하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 무더위에 접어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폭염으로 온열질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3∼8일 74명이 열사병, 탈진 등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5월 23일부터 7월 2일까지의 주당 평균 온열질환자 수(23.2명)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질본은 폭염이 주로 발생하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까지 실외 활동을 삼가라고 권했다.

[사회뉴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