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에서 뛰는 文… 의정·강연 전념 安

입력 2016-07-11 04:37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히말라야 트레킹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7일 인천 연수구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조찬강연회에 참석해 한국경제 해법 찾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6일간의 네팔·부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대권 경쟁도 재점화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장외에서 목소리를 높였고, ‘김수민 의원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사퇴한 안 전 대표는 국회 활동에 매진하며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원외 인사’로 돌아간 문 전 대표는 히말라야 트레킹과 네팔·부탄 방문에서 ‘국민행복론’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들고 귀국했다. 그는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의 목적은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는 철저하게 실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들의 고통과 분노를 풀어주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표가 귀국 일성으로 쏟아낸 ‘국민행복론’이 내년 대선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류 진영의 한 의원은 1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가 한국 정치가 나아가야 할 근본적 지향점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측근인 더민주 김경수 의원의 상가에서 “전지훈련을 다녀온 것”이라고 말해 대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문 전 대표는 다음달 27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러나 주요 당권 주자인 송영길 추미애 의원 등이 모두 공개적으로 문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이 시·도당위원장 선거 출마 계획을 밝히고 있어 현실정치와 거리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문 전 대표는 당분간 경남 양산 자택에 주로 머물며 여행 소회와 우리나라 국가적 과제 등을 담은 내용의 책을 쓸 예정이다. 책은 오는 10월쯤 출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생 관련 현안에는 적극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평의원’으로 돌아간 안 전 대표는 일단 의정 활동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안 전 대표 측 인사는 “대표직을 그만둔 만큼 당분간 국회 상임위 활동과 결산 국회, 국회 미래일자리특위 등을 중심으로 평의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으면서 ‘암중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8일 대표직 사퇴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외부 강연에 나섰던 만큼 본인의 정치 입문 발판이 된 ‘강연 정치’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안 전 대표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 11일 자신의 최측근인 국민의당 박선숙 의원과 이번 총선 홍보비 파동의 핵심 인물인 김수민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구속될 경우 새정치를 표방하며 출범했던 국민의당은 물론 안 전 대표 본인의 도덕성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정치뉴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